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봄 기운의 따스함과 나른함이 찾아온 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모처럼 아이들과 소풍 겸 함께 큰 도서관에 가서 문화 생활을 즐기면 좋겠지만, 국립중앙도서관은 예약제로 운영 중이고 국회도서관은 잠정 휴관 상태다. 이럴 땐 가까운 구립도서관에서 알찬 문화생활을 누려보자. 접근성이 좋고 조용히 책 읽기 좋은 광진구 ‘중곡문화체육센터도서관’을 소개한다.

2008년에 개관한 중곡문화체육센터도서관은 중곡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4분 거리에 위치한다. 도서관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을 뿐만 아니라 1번 출구에 따릉이 대여소가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오가기 편리하다. 또한 도서관 입구로 가면 바로 앞에 24시간 운영 무인 반납기가 있어 도서관 운영 시간 외에도 책을 반납할 수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어린이자료실이 있다. 자료실 안에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독서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다. 자료실 문 앞에는 책 소독기가 비치되어 있고 내부도 사진과 같이 매우 청결한 상태였다.

한 층 더 올라가 3층에는 성인들을 위한 종합 자료실이 있다. 어린이 자료실, 종합자료실 모두 좌석의 30%만 착석이 가능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있었다. 또한 종합자료실의 경우 책만 보는 공간과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이 분리되어 있어 편리했다.

중곡문화체육센터도서관을 추천하는 이유는 편리한 접근도 있지만 도서관에 직접 가지 않아도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지친 우리 구민들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온라인 문화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는 없지만 ‘잠시 멈춤’ 캠페인에 동참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요즘, 문화 생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필자는 ‘커피의 세계사’라는 인문학 강의를 신청해서 들은 적이 있다. 이 강의는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오랫동안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커피의 기원부터 한국사에서의 커피 그리고 세계 유명 인사들의 커피 사랑까지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시면서도 미처 몰랐던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성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도 여럿 있다. 먼저 '책 먹는 여우’라는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작은 공연이다. 어린이가 사랑하는 동화책 "책 먹는 여우"가 공연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도서관에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줌 화상을 통해 실시간 소통을 하는 공연이라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다음으로 소개할 문화프로그램은 '그림책 한 권의 힘'의 저자인 이현아 강사의 강의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이다. 집에 어린 자녀가 있거나 그림책을 활용한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이 참여해 직접 그림책을 읽어보고, 이해하고,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한 후 원하는 프로그램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필자처럼 비대면 문화 프로그램이 관심이 있다면 도서관 홈페이지를 확인하기 바란다.

책을 보다가 문득 봄 날의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도서관 바로 위에 있는 하늘지붕공원을 추천한다. 작지만 쾌적한 공간에서 책을 보는 것을 선호하거나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관심이 있다면 중곡문화체육센터도서관에 들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