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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골목길' 아기자기 깨끗하고 예뻐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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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재생사업으로 다시 태어난 종로구 운니·익선동 거리
익선동 골목길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로워졌다.
익선동 골목길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로워졌다. ⓒ김윤경

종로구에 위치한 경운학교 옆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익선공감’이라고 불리는 야외 갤러리 쉼터를 만나게 된다. 약 109㎡ 면적을 가진 익선공감은 화단과 데크, 벤치가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익선공감'이라는 쉼터가 눈에 들어온다.
'익선공감'이라는 쉼터가 눈에 들어온다. ⓒ김윤경

통유리로 만들어진 갤러리가 눈에 띄는데 현재 2021년 코로나19를 이겨내고자 ‘코로나 없는 일상으로의 복귀’라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내부는 상상 속에서 볼 수 있는 해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압하는 모습을 3D프린터로 구현했다. QR코드가 안내돼 있어 스마트폰을 통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전시관은 야간에도 조명 점등이 켜져 감상이 가능하다.
'익선공감' 조성 전 나대지 모습
'익선공감' 조성 전 나대지 모습 ⓒ종로구청
주민들의 뜻에 따라 붙여진 '익선공감'
주민들의 뜻에 따라 이름 붙여진 '익선공감' ⓒ김윤경

얼마 전까지도 이곳은 나대지(지상에 건축물이 없는 땅)로 주민들은 물론 방문자들마저 눈살을 찌푸렸던 곳이었다. 수년 간 낡은 펜스 주위로 쓰레기가 불법으로 쌓여있어 민원도 제기돼 왔었다.

그러다 2018년 ‘서울시 골목길 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후, 3년 간 공사과정을 마치고, 올해 초 새롭게 탄생했다. 토지 소유주는 무상으로 땅을 제공했고 구에서 시설을 마련했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명칭을 정했다.
보행환경 개선 전 모습
보행환경 개선 전 모습 ⓒ종로구청
보행환경 개선 후 모습
보행환경 개선 후 모습 ⓒ종로구청

“골목이 깨끗해지고 밝아지니 좋아요. 저희 상점가 중 원하는 곳은 간판 등을 새로 바꿔줬거든요. 아무래도 환경과 분위기가 골목상권에 끼치는 영향이 크니까요.” 익선공감 근처에 위치한 상점 주인이 말했다. 사업 후 주위 만족도도 꽤 높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간판이나 가림막이 깔끔하고 청결하게 보인다. 이 상점가 역시 ‘서울시 골목길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재단장했다. 무엇보다 골목길은 걷고 싶고 쾌적하며 안전한 곳이어야 안심 아닌가. 주민들은 물론 방문자는 그런 이유로 다시 찾게 된다.
조성 전 상점가 모습
조성 전 상점가 모습 ⓒ종로구청
상점가도 새로워졌다.
상점가도 새로워졌다. ⓒ김윤경

이곳 종로구 운니·익선동 골목길 재생사업은 익선공감 조성뿐 아니라 보행개선, 집 주소 조명등을 바꿔 안전하게 만드는 야간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마을안내 지도를 제작해 세워, 위치를 알기 쉬운 건 물론 다음 방문도 계획할 수 있게 했다. 틈새정원 또한 눈에띈다. 예전 밋밋했던 주차장에 층을 둬 예쁜 담장 형식으로 나무를 심어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준다. 또한 낡아서 잘 보이지 않던 주소 조명등이 예쁘게 바뀌어 멋과 실용성을 함께 선사한다.
주소 조명등 설치 전과 후 변화
주소 조명등 설치 전과 후 변화 ⓒ종로구청

‘서울시 골목길 재생사업’은 재건축이 어려운 좁고 낡은 골목길(폭 1~2m 내외)부터 골목상권(8m 미만) 등을 대상으로 시가 3년 간 지원을 해주는 현장밀착형 재생사업으로 추진한다. 골목길 재생사업은 소규모인 대신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주민 요청사항과 의견이 신속하게 반영된다.
틈새정원 조성 전에는 단지 주차장이었다.
틈새정원 조성 전에는 단지 주차장이었다. ⓒ종로구청
틈새정원 조성으로 달라진 모습
틈새정원 조성으로 달라진 모습 ⓒ김윤경

깔끔해지니 좀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익선공감 바로 앞에는 옛 운당여관이 있었던 터가 있었다. 운당여관은 한국 바둑의 명소이자 인간문화재 23호인 박귀희 명창이 소유한, 조선 후기 전통 한옥의 미를 간직한 한옥여관으로 국악인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또한 1950년 후반부터 30여년 간 바둑의 주요 대국이 펼쳐진 한국 바둑의 산실로 우리나라 바둑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현재는 철거돼 일부는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이전 복원돼 있으며 옛 자리는 오피스텔이 들어와 있다.
운니동·익선동 골목길 지도를 제작해 보기 쉽게 했다.
운니동·익선동 골목길 지도를 제작해 보기 쉽게 했다. ⓒ김윤경

서울시는 지난 3월 골목길 재생사업 사업지 총 46개소 가운데 10개소가 재생사업을 완료했다. 대로변 너머 숨겨진 많은 골목길, 이곳들이 안전하고 활기차게 변화해 주민들과 방문자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골목길 재생사업지들이 어떻게 변신할지도 궁금해진다.

■ 골목길 재생사업을 완료한 10개 사업지

 ① 용산구 후암동 두텁바위로40길 일대
 ② 종로구 운니·익선동 삼일대로32길 일대
 ③ 중구 장충동2가 퇴계로56가길 일대
 ④ 마포구 연남동 동교로51길 일대
 ⑤ 마포구 합정동 토정로4길 일대
 ⑥ 영등포구 신길3동 신길로41라길 일대
 ⑦ 강남구 대치동 삼성로64길 일대
 ⑧ 성동구 용답동 용답21길 일대
 ⑨ 금천구 독산동 시흥대로101·103길 일대
 ⑩ 강북구 수유1동 삼양로73가길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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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골목길' 아기자기 깨끗하고 예뻐진 비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윤경 생산일 2021-04-15
관리번호 D000004236253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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