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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변천사 한눈에! '용산도시기억전시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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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역사를 알리는 ‘용산도시기억전시관’ 개관

지난 1일, 용산의 도시 변천사를 기록한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이 용산구 서빙고로 용산4구역 해링턴스퀘어 단지 내에 개관해,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사전예약 후 방문했다.

필자는 2019년 용산 도보 답사투어, 2020년 공공미술시민발굴단, 지난해 용산공원 국민참여단 등 용산지역과 나름 인연이 깊었다. 용산에 대한 역사부터 자세히 살펴보고자 새로 개관한 전시관을 방문한 것이다. 국가공원으로 조성되는 용산공원은 보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사업이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안내문과 온라인 도슨트 안내를 하는 QR코드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안내문과 온라인 도슨트 안내를 하는 QR코드 ⓒ이영남

버스를 타고 용산공고 앞에서 내렸다. 해링턴스퀘어단지 내 공공시설동을 찾았다. 빌딩을 빙 둘러서 입구를 찾아 들어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QR코드 인증과 예약 확인, 발열체크 등을 했다.

QR 코드가 들어있는 온라인 도슨트 안내지를 받았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은 기억방, 산책방, 기록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QR코드를 통해 도슨트 해설을 들으며 관람을 할 수 있다.
용산도시, 땅의 기록에서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오늘날까지 용산의 시대별 지도를 맵핑 영상으로 연출했다.
용산도시, 땅의 기록에서는 용산의 시대별 지도를 맵핑 영상으로 연출했다. ⓒ이영남
기억방은 조선시대부터 교통의 요충지이자 물자와 인력이 집결지였던 용산도시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기억방은 교통의 요충지이자 물자와 인력이 집결지였던 용산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이영남

용산4구역 29시간, 그 후 11년 '도시환경정비사업에 관한 서울선언'

1층 메인홀에 들어서니 중앙에 자리한 '용산도시 기억의 숲'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9개의 미디어 폴에 스테인리스 미러가 결합된 독특한 이 작품은 용산 참사가 있었던 옛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를 본떠 만든 것이다. 화려한 꽃과 나무가 실시간 상영되는 미디어 폴은 안쪽이 거울로 돼, 서로 마주하며 성찰의 시간과 동시에 밝고 건강한 용산이 되기를 바라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스테인리스 미러와 결합된 용산도시 기억의 숲 조형물
스테인리스 미러와 결합된 용산도시 기억의 숲 조형물 ⓒ이영남
중앙 시멘트 벽돌 위에는 파랑색 양철판으로 둘러싸인 슬픈 얼굴의 사람, 나규환 작가 '끝' 작품이 벼랑 끝에 선 사람처럼 서있다.
나규환 작가의 작품 '끝' 벼랑 끝에 선 사람처럼 서있다. ⓒ이영남

누구도 철거민이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재개발이 계획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일상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무분별하게 계획하고 추진하는 사람들로 이 평범한 일상이 무너졌다. 아침에 밥을 먹고 출근을 하는 일상이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막막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얼마의 돈으로 보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픈 역사는 기억을 통해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은태 작가의 용산탑은 2009년 1월 용산 참사의 희생을 담았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마천루가 높게 치솟아 올라가는 가운데 당시 돌아가신 열사들의 영정사진을 창문으로 만들고 그 아래 경찰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친 모습이다.
박은태 작가의 용산탑. 2009년 1월 용산 참사의 희생을 담았다. ⓒ이영남
전진경 작가의 '내가 투쟁조끼를 입기 전에는' 작품. 2009년 용산참사가 일어났던 남일당 건물 주변에서 농성을 하고 있던 철거민들을 그린 그림이다.
전진경 작가의 '내가 투쟁조끼를 입기 전에는'. 2009년 용산참사가 일어났던 남일당 건물 철거민을 담았다 ⓒ이영남

2016년 9월 29일 서울시는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사람과 인권을 최우선으로 해 시민이 삶터와 일터를 잃고 거리로 내몰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용산4구역 29시간, 그 후 11년 '도시환경정비사업에 관한 서울선언'

1. 서울시는 모든 시민을 보상대상으로서의 시민이 아닌 헌법상 권리를 지닌 시민임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2. 서울시는 강제철거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협의체 활동을 제도화하겠습니다.
3. 서울시는 사법판결에 따른 불가피한 강제퇴거 과정에서 불법 폭력행위를 근절하겠습니다.
4. 서울시는 세입자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종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출처: 용산도시기억전시관 기억의 방)
한쪽 귀퉁이에 관람을 하고 후기를 남길 수 있도록 나뭇잎 조형물과 포스트잇이 있었다. '모두가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메모를 한 장 남겨놓았다.
후기를 남길 수 있도록 나뭇잎 조형물과 포스트잇이 있었다. '모두가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메모를 남겼다 ⓒ이영남
전시관 2층에는 용산기지를 촬영한 사진, 영상, 문서자료를 볼 수 있는 아카이브룸이 있다.
전시관 2층에는 용산기지를 촬영한 사진, 영상, 문서자료를 볼 수 있는 아카이브룸이 있다. ⓒ이영남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관람해보니, 용산공원이 국가공원으로서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용산 주변의 주민들이나 환경도 조화롭게 조성되려면 너무 무모하고 무분별하게 개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용산공원이 조성되길 바란다.
2층에서는 용산기지 캠프킴에 있던 ‘용산공원 갤러리’와 녹사평역에 마련된 ‘용산공원 플랫폼’을 소개하고 용산의 현재 경관도 보여준다.
2층에는 ‘용산공원 갤러리’와 녹사평역의 ‘용산공원 플랫폼’을 소개하고, 용산의 현재 경관도 보여준다. ⓒ이영남

■ 용산도시기억전시관

○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서빙고로17, 용산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공공시설동 1,2층
○ 가는 법: 지하철 1호선 용산역 1번출구 도보 5분, 4호선 신용산역 2번출구 도보 3분
○ 운영시간 : 화~토요일 10:00 - 19:00
○ 휴관일 : 매주 일·월요일, 법정공휴일
○ 예약 : 서울공공서비스 예약(https://yeyak.seoul.go.kr) 및 현장접수
○ 문의 : 02-3785-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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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변천사 한눈에! '용산도시기억전시관' 개관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이영남 생산일 2021-04-12
관리번호 D000004233437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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