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지구와 나, 우리의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해 보자.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쓰레기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는 자세가 제로웨이스트 운동이다.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은 쉽게 말해 일회용 용기, 플라스틱의 사용은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위해 쓰레기는 최소화하는 움직임이다. 서울 시내에도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서 어떤 소비가 일어나고 있는지 강남의 한 리필스테이션 매장을 찾아가 보았다.

강남역 인근의 제로웨이스트 매장 ‘덕분愛(애)’는 비건제품, 플라스틱프리, 친환경제품들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가게 내에 마련된 리필스테이션에서는 가져간 빈 용기에 필요한 만큼만 덜어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지구를 생각하는 건강한 소비를 지향하는 곳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또 건강한 소비를 하고 싶다면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매장 입구에는 ‘제로웨이스트’의 의미를 알려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쓰레기 없는 삶을 지향하자’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다회용 제품을 사용하면서, 매립이 가능한 재료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일, 이것이 생활 속 작은 변화의 시작이다.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 0에 가까워지도록 하는 그린 라이프스타일은 이제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시기가 온 것 같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플라스틱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 자신도 모르게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인간 등을 생각했을 때 우리 모두의 사랑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보였다. 필자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제로웨이스트 샵에는 리필스테이션이 있는데,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코너로 필요한 양만큼만 구입할 수 있다. 세제뿐만 아니라 커피, 소스류, 기름류, 심지어 견과류와 잡곡류까지 다양하다. 커다란 용기에는 제조년월일, 제품명, 원산지, 가격 등이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 대량 구입 후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기에 알찬 소비가 될 수 있다. 집을 나서기 전 유리병을 지참하거나 담아갈 용기를 가져가면 된다. 혹시 용기가 없다면 매장에서 준비한 유리병을 구입해 담아갈 수 있다.

여러 가지 주방용품, 다시 쓰는 그랩 등의 친환경 제품, 플라스틱프리의 생활용품도 판매 중이다. 덕분애는 강남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샵인데, 국내외 기업의 우수제품들을 판매하고 다양한 친환경 세제, 화장품, 곡류, 커피 등을 소량 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뒀다.

수제비누가 있는 코너에서는 비건 화장품, 친환경제품, 화장솜, 비누망, 샤워타올 등 환경을 생각하는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빨아쓰는 대나무 키친타올과 나무칫솔, 친환경 강아지배변봉투 등 생활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이다. 특히 주방에서 사용하는 구리 수세미, 청소용 브러시, 주방용 천연 수세미, 무포장 국산 고무장갑, 스테인리스 도시락 용기까지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리필스테이션은 처음 방문한 사람도 이용하기 쉽게 자세한 설명이 있어 문제 없이 구입이 가능하다. 필자도 미리 챙겨간 용기에 필요한 만큼 담아봤다. 가격도 생각한 것보다 저렴했고,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를 한다는 사실에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슬라이스 된 아몬드도 구입했다. 구입순서는 준비해 간 용기를 저울에 달아 0점을 만들고, 아몬드를 필요한 만큼 담는다. 다시 저울에 달아 무게를 재고, 그램당 가격을 곱해서 계산을 하면 된다. 아몬드의 경우 대량 구입보다는 소량구입이 더 알뜰하면서 끝까지 먹을 수 있기에 리필스테이션에서 구입하길 잘한 것 같다.

용기를 지참하지 않은 경우 빈 용기를 대여해 구입 가능하고 또 깨끗한 유리병을 여기에 기부해도 된다. 덕분愛 제로웨이스트 샵에서는 수익의 일부를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이들 교육, 미혼모 가정, 마약중독자 치료, 환경운동에 기부한다. 가치 있는 소비가 더 큰 가치로 발현된 것 같다. 보다 가치 있는 소비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알고 싶다면, 그래서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동참하고 싶다면 제로웨이스트 샵을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