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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편한 길로!…광화문광장은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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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부터 광화문광장 동쪽 양방향 통행 개시…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는 광장 조성

서울의 중심이 달라지고 있다. 오랜 세월 차량이 중심이었던 세종대로는 사람이 머물고 걷고 쉴 수 있는 길로 변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 시작된 공사가 어느덧 4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광장은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마천루 일색이었던 이 공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직접 그 과정을 눈으로 담고 싶어 떠난 여정에서 사람숲길로 변할 미래의 길을 예측하는 시간도 가져보았다.
사람과사람을 잇는 도시로 바뀌고 있는 광화문광장 현장 모습
사람과 사람을 잇는 도시로 바뀌고 있는 광화문광장 현장 모습 ⓒ김은주

서울시는 현재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을 조성하고 있다. 집회와 시위, 각종 행사가 진행되던 광화문광장은 광장 양 옆으로 차들이 지나다녀 다소 불편한 공간으로 지적되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길 건너 마주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려면 광장을 중앙에 두고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 했고, 집회라도 있는 날이면 먼 길을 돌아가야만 했다. 가운데에 중앙분리대처럼 자리 잡은 광장이 양 옆의 공간들을 분리시켜 통행에 제한을 두고 있던 것이다.

코로나 이전, 이 광장은 여러 문화행사와 시민의 주도적인 참여로 진행하는 프로그램, 장터들이 활발하게 열리는 공간이었다.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광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중앙에 있는 행사장을 가기 위해 길을 건너오곤 했다. 그러나 행사가 없는 주중에는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을 보러 온 관광객들만이 광장을 채웠다. 다소 한산하고 찾는 이가 많지 않던 광장을 볼 때면 좀도 편히 쉬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아쉬운 마음이 들곤 했다.
현재 광화문광장은 동측도로 7~9차로 확장·정비 공사 중이다. 3월 6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광화문광장은 동측도로 7~9차로 확장·정비 공사 중이다. 3월 6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김은주

다소 불편해도 2009년에 막대한 세금으로 조성된 광화문광장이었기에, 새로 공사를 진행하는 데 부정적인 시선도 적잖다. 그러나 광장을 많이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차들로 빼곡한 도로 한가운데 광장이 존재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물음표를 제시하게 될 것이다.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작년 11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었다. 공사가 끝나면 여기에 걷고 쉬며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광장의 서측 도로는 광장이 되고, 동측 도로는 양방향이 통행 가능한 7~9차선 도로로 확장하게 된다. 100여 종의 꽃나무와 꽃, 걷기 편하고 쉬기 좋은 그늘과 숲도 새롭게 조성된다. 고층 빌딩의 숲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문명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서측도로(세종문화회관 앞)는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측도로(세종문화회관 앞)는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김은주

공사는 1단계 동측 도로 공사와 2단계 광장 내 시설공사로 나눠 진행한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숭례문 교차로와 서울로7017을 잇는 구간이 보행순환길로 만들어지고 있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광화문 광장에서 덕수궁, 숭례문, 서울로7017 등 우리의 역사 속 중요한 문화재와 아름다운 자연으로 꾸며진 조경에 보다 더 잘 접근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내달 초 동측도로의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3월 6일 0시부터 세종대로의 광화문광장 동측 도로가 기존 일방통행에서 양방향 통행으로 바뀌게 되며 서측 도로의 통행은 공원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광화문 삼거리와 세종대로 사거리 구간 통행시 상행과 하행 차량은 모두 동측 도로만을 이용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세종문화회관 쪽의 서측 도로는 11월까지 광장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곳은 차가 아닌 보행길로 변신될 것이며 서울역까지 2.6km가 이어질 예정이다. 시는 공사기간 중 종합교통대책으로 예년 수준 통행속도 유지하며 시민불편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의 대표 보행 거리로 변화할 세종대로 사람숲길의 모습
서울의 대표 보행 거리로 변화할 세종대로 사람숲길의 모습 ⓒ김은주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장인 이신해 박사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의 변화는 차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인식의 변화와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유현준 건축가는 "광화문 광장이 차선을 줄이고 길가에 가게나 커피숍이 많이 들어선다면 지금보다 더 소통이 많아질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두 전문가의 말처럼 공간이 가지는 중요성에서 놓치면 안 되는 포인트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몇 년 전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해 열렸던 시민토론회에 참여했었다. 조성을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볼 수 있었던 자리였는데, 광화문광장 조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팽배했다. 이미 시작된 공사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건 기대와 응원일 것이다. 윈스턴 처칠은 '사람이 건축을 만들고, 다시 건축이 사람을 만든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새롭게 변화될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서울시민을 어떻게 변화시켜 주고 만들어갈지 기대가 되는 이유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한창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 모습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한창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 모습 ⓒ김은주

한창 공사 중인 광화문광장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도시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유기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스쳐 지나 갔던 공간이 머무르고 싶은 공간, 걷고 싶은 공간, 가고 싶은 공간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과정들도 인내하며 참아야 함을 깨닫는다. 꽃 피는 봄날이 되면 또 이곳은 얼마나 달라질까? 그때 다시 또 와봐야겠다.

■ 광화문광장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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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은주 생산일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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