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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 눈꽃정원' 산책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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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까지 형형색의 야간 경관 조명…사진 명소로 인기!

서울로7017에 눈꽃 닮은 불빛들이 눈부시게 켜졌다. 2월 말까지 이어지는 ‘눈꽃정원’이다. 아직 해가 지기 전에 만리동 광장에서 서울로7017로 접어들었다. 조명이 들어오지 않았어도 여기저기 조형물들이 예뻤다. 크고 작은 화분들은 겨울 추위를 막기 위해 털실로 수놓은 볏짚 옷으로 무장했다.
겨울맞이 볏짚 외투로 무장한 화분들
겨울맞이 볏짚 외투로 무장한 화분들 ⓒ이선미

못본 사이에 장미무대의 서울풀스테이지가 새로운 컨셉트로 변신했다. 이번엔 이 작은 공간이 ‘미래 캡슐 호텔’로 바뀌어서 시민들은 잠시나마 시간여행자가 되어볼 수 있다. 이 호텔 방은 7017호실로, ‘시간’을 은유하는 오브제들과 독특한 질감, 컬러감 가득한 소품으로 미래의 호텔을 꾸며놓았다. 그 화려한 배경 때문에도 시민들이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학생들이 깔깔거리며 타이머를 맞춰 사진을 찍기도 하고 엄마아빠가 아이들을 찍어주기도 했다.
장미무대는 여전히 시민들의 좋은 촬영 포인트가 되어준다.
장미무대는 여전히 시민들의 좋은 촬영 포인트가 되어준다. ⓒ이선미

지난해 10월28일 새롭게 문을 연 서울역 옥상정원으로 들어서보았다. 장미무대에서 이어지는 공중보행로를 지나면 공중정원으로 변모한 옛 주차램프를 만나게 된다. 20여 년간 방치됐던 폐쇄 주차램프 공중에 설치된 격자무늬 사각형 구조물 사이사이로, 식물이 자라는 화분들이 푸릇푸릇 정원의 느낌을 자아낸다. 그 자체로 근사한 풍경이 된 나선형 통로를 따라 올라가면 새롭게 조성된 서울역 옥상정원이 환히 열린다.
구조물에 매달린 화분들이 공중정원을 만들어주고 있다.
구조물에 매달린 화분들이 공중정원을 만들어주고 있다.ⓒ이선미

이제 첫 봄을 맞은 터라 조금 황량하지만 곳곳에 앉음벽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서울로7017을 걷다가 조금은 여유롭게 쉴 수도 있는 옥상정원이다. 특히 4층 옥상정원에서 2층으로 내려가면 곧장 서울역 대합실과 플랫폼으로 이어져 서울역 이용이 한결 편해졌다.
첫 봄을 맞은 옥상정원의 장미터널. 장미꽃 흐드러진 터널을 기대한다.
첫 봄을 맞은 옥상정원의 장미터널. 장미꽃 흐드러진 터널을 기대한다. ⓒ이선미

지난해 옥상정원을 개방하면서 서울시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한 서울정원박람회가 내년에는 이곳에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말 올해 박람회가 희망처럼 열릴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서울로7017에는 장미홍보관과 목련홍보관, 정원교실, 서울로 전시관 등 네 개의 전시홍보시설이 있다.
서울로7017의 전시홍보시설 가운데 하나인 목련홍보관
서울로7017의 전시홍보시설 가운데 하나인 목련홍보관 ⓒ이선미

그 가운데 서울로 전시관은 서울로7017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서울로를 통해 펼쳐질 미래를 예술로 구현해 서울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 곳에서 4월4일까지 ‘서울로7017 톺아-보다’ 아카이브 전이 진행된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자체방역과 환경정비 때문에 임시휴관이어서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보다'라는 뜻의 우리말 제목처럼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서울로7017의 문화예술 행사를 한 눈에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라고 한다. 서울로를 방문하는 길에 들러 봄직하다.
서울로 전시관에서는 지난해 서울로7017의 문화예술 행사를 한눈에 되돌아볼 수 있는 ‘서울로7017 톺아-보다’ 아카이브 전이 진행된다.
서울로 전시관에서는 지난해 서울로7017의 문화예술 행사를 한눈에 되돌아볼 수 있는 ‘서울로7017 톺아-보다’ 아카이브 전이 진행된다. ⓒ이선미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어둠이 내리자 다채로운 불빛이 공중길을 물들였다. 나무들에도, 커다란 화분에도, 화분 아래로도 색색의 빛이 새어나왔다. 크고 작은 장식들과 각기 다른 분위기의 조명 속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조금씩 머물렀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서울로7017을 물들였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서울로7017을 물들였다. ⓒ이선미

인위적인 조명이지만 어떤 이미지들이 힘을 얻게 했다. 다정하고 따뜻한 불빛과 나무들의 힘찬 이미지들이 추위를 잊게 했다. 조명들 사이로 서울역 역사의 돔이 더욱 고색창연해 보였다.
서울역 돔이 다채로운 빛 속에 더욱 고색창연해보인다.
서울역 돔이 다채로운 빛 속에 더욱 고색창연해보인다. ⓒ이선미
서울역 돔이 다채로운 빛 속에 더욱 고색창연해 보인다.
서울역 돔이 다채로운 빛 속에 더욱 고색창연해 보인다.ⓒ이선미

2017년 시민들에게 개방된 서울로7017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관조명 전시는 서울로의 소박한 겨울축제라고도 할 수 있다.
겨울 한복판 추위도 잠시 잊게 하는 서울로7017의 눈꽃정원
겨울 한복판 추위도 잠시 잊게 하는 서울로7017의 눈꽃정원 ⓒ이선미
겨울 한복판 추위도 잠시 잊게 하는 서울로7017의 눈꽃정원
겨울 한복판 추위도 잠시 잊게 하는 서울로7017의 눈꽃정원 ⓒ이선미

코로나19가 긴장을 요구하는데다 날이 추워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했지만 서울 도심의 공중길에서 잠시 눈을 맞는 일도, 신비로운 분위기의 조명 속에 머무는 일도 꽤 특별한 경험이었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만리동에서든 남대문이나 서울역에서든 서울로7017의 눈꽃정원으로 산책에 나서 멋진 겨울 추억 한 장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역 공중정원에 조명이 들어오니 더더욱 허공에 존재하는 정원처럼 보인다.
서울역 공중정원에 조명이 들어오니 더더욱 허공에 존재하는 정원처럼 보인다. ⓒ이선미

■ 서울로 7017 눈꽃정원 & 아카이브 전시

○ 서울로7017 눈꽃정원
- 기간: ~2021. 2. 28.(일)
- 장소: 서울로 7017 상부 (에스컬레이터~EV3호기)
- 홈페이지
- 문의: 02-6273-8513
○ 서울로7017 ‘톺아-보다’ 아카이브 展
- 기간 : 2021.2.2.(화)~4.4.(일)/화~일 11:00~18:30
- 장소 : 서울로 전시관(무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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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 눈꽃정원' 산책 어때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이선미 생산일 2021-02-22
관리번호 D000004197651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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