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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진으로 만난 지난 1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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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 전시 현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 전시 현장 ⓒ천송

코로나19가 만든 비일상의 일상화

비일상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낯선 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서점가에는 코로나 이후의 경제, 문화, 사회를 다룬 책들이 앞다퉈 출간되고 있다. 이러한 익숙지 않은 불안한 상황조차도 기록하여 책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진과 영상으로 저장해 놓는 사람도 있다.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처한 상황이 비슷하기에 우리 모두는 서로 연대하며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힘들고 지쳐갈 때쯤 한 장의 사진이 마음에 와닿았다. 공기 한 움큼도 허용치 않을 것 같은 방호복을 입은 이가 의자에 앉아 지친 몸을 기대고 있는 사진을 보았을 때는 한 여름이었다. 얇은 옷 하나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더웠던 지난여름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힘들었을까란 생각에 내가 지금 느끼는 이 불편함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게 해주는 한 장의 사진이었다. 그 사진은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었고 우리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서로 힘을 모아보자는 합의를 어렵지 않게 다시 한 번 모아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 전시 중이다 ⓒ천송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 전시 중이다 ⓒ천송

힘을 주었던 코로나 관련 사진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전시가 시작되어 3월 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 상황에 따라 박물관이 문을 닫은 시간이 길었기에 생각보다 빨리 전시 현장을 찾기 어려웠다. 인류의 역사 속 많은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2020년의 코로나19의 기록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연합뉴스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공동으로 준비한 것이다. 전 세계 47개 뉴스통신사에서 보내온 76개의 도시 속 살아 숨 쉬고 있는 지구촌 이웃들의 생생한 모습들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만날 수 있다. 마스크와 한 몸 되어 살아온 지난 1년 전 세계인의 보고서와 같은 사진들이었다.
마스크와 한 몸 되어 살아온 지난 1년의 전 세계인의 보고서와 같은 사진들 ⓒ천송
마스크와 한 몸 되어 살아온 지난 1년의 전 세계인의 보고서와 같은 사진들 ⓒ천송

전시는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등장부터 통제된 일상의 모습, 멈춰진 세계와 비대면의 일상화, 그럼에도 굴복하지 않고 연대와 협력으로 나아가는 지구인의 모습까지 보도사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고 숭고하며 가치 있는 순간을 잘 포착해 박제해 놓은 듯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모습에만 익숙했던 우리에게 다른 국가들의 코로나19를 대응하는 모습, 일상을 견뎌내는 장면, 함께 이겨내는 순간들을 마주하다 보니 감동과 감격까지 느껴져 지쳐 있던 마음이 꿈틀거리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의지를 느껴볼 수 있게 해주었다.
다른 국가들의 코로나19를 대응하는 모습에 감동이 느껴진다 ⓒ천송
다른 국가들의 코로나19를 대응하는 모습에 감동이 느껴진다 ⓒ천송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재앙과도 같은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생존과 존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러 나라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플라스틱 장치를 통해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를 뜨겁게 껴안고 우는 스페인의 아들 모습, 키우는 애완견에게도 마스크를 씌워 동승하고 다니는 베트남의 아저씨, 마스크를 낀 채 발레를 하는 발레리나, 텅 비어 버린 리스본의 전철역, 드라이브스루로 고해성사를 하는 미국인의 모습 등 어느 것 하나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생소하고 어색하며 불편한 모습들이 담긴 사진이었지만 그 안에는 인류애와 생존을 향한 인간의 의지가 아름답게 담겨 있었다.
사진에는 인류애와 생존을 향한 인간의 의지가 아름답게 담겨 있다 ⓒ천송
사진에는 인류애와 생존을 향한 인간의 의지가 아름답게 담겨 있다 ⓒ천송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생긴 용어들도 등장한다. 봉쇄령, 언택트, 밀접접촉자, 방역지침, n차 감염, 공적 마스크, 자가격리, 기저질환, 안전안내문자, 드라이브스루 검사, 확진자, 재택, 사회적 거리두기 등 수많은 용어들이 생겨나고 알려지며 등장했다. 전시는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비대면, 비접촉이라는 새로운 일상을 살아온 우리에게 인류가 함께 겪고 있는 이 비극과도 같은 아픔을 돌봄과 헌신, 기꺼이 포기하고 나누려는 마음, 인종과 국가를 넘어선 연대라는 심오한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감염의 위험을 무릎 쓰고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 애쓴 사진작가들의 노고까지 느껴진 이번 사진전은 단순히 코로나19의 상황을 기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걸어온 우리의 모습에 기꺼이 칭찬하고 잘 해오고 있다 토닥여주는 시간도 허락했다. 아직도 코로나19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해도 작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지만 이번 전시를 보며 가장 효력 있는 백신인 희망을 건져 보면 어떨까? 희망 백신은 분명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 국제보도사진전_코로나19 현장을 가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개관 여부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전시기간 : 2020.11.24.(화) - 2021.3.1.(월)
○ 장 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 위치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98
○ 관람료 : 무료
○ 홈페이지 : ☞바로가기
○ 문의 : 02-3703-9200

문서 정보

코로나19, 사진으로 만난 지난 1년의 기록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천송 생산일 2021-02-18
관리번호 D0000041956120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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