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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호호] 치열한 무대 뒤 이야기 '세종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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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바라본 세종문화회관, 좌측이 체임버홀, 우측이 대극장이다.

정면에서 바라본 세종문화회관, 좌측이 체임버홀, 우측이 대극장이다.

세종투어-지도에서 보기

호호의 유쾌한 여행 (67)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명소입니다. 광화문이 보이는 대로변에 위치한 이곳에선 매일 끊임없이 크고 작은 공연이 열립니다. 클래식은 물론이거니와 소규모 연극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대중가수의 공연까지 일 년 열 두 달 끊임없이 무언가를 무대에 올립니다. 국내외 많은 뮤지션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이곳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과 명예로 생각합니다.

대극장 무대에서 바라본 파이프오르간과 객석

대극장 무대에서 바라본 파이프오르간과 객석

젊은 성악가와 뮤지컬 배우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서울 앙콜 공연을 관람하러 지난 여름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 데뷔한 이 그룹은 JTBC 팬텀싱어의 초대 우승팀으로 봄부터 시작된 16회의 전국투어 공연을 마치고 마지막 앙코르 공연을 세종에서 가졌습니다.

2층 객석에서 내려다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2층 객석에서 내려다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대극장에 관객들이 가득 찬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건함이 느껴집니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 또한 관객석을 바라보며 무대 하나 하나를 마칠 때마다 감격에 찬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한 곡 한 곡 더욱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가겠다는 가수와 관람객들의 바람이 세종이어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듯 했다면 과장일까요?

아닙니다. 현대적인 세련미는 다소 떨어질 지라도 오랜 세월 한국 공연 문화의 중심이었다는 자부심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닐까 합니다. 문득 가수들이 올랐던 저 무대 위에 한번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대에서 바라보는 객석은 또 어떤 느낌일까. 관람객이 가득 차 있을 때, 반대로 텅 비어 있는 관객석은 예술가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세종문화회관 로비, 왼쪽은 비파를 비디오아트로 재해석한 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 우측에는 첼로가 서 있다.

세종문화회관 로비, 왼쪽은 비파를 비디오아트로 재해석한 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 우측에는 첼로가 서 있다.

그 느낌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약 1시간 동안 세종문화회관의 주요 공간을 안내하는 ‘세종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매주 1회 정도 사전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공간인 로비, 대극장, 체임버홀의 내부는 물론 VIP들이 리셉션이나 행사를 갖는 소규모 라운지, 무대 위와 무대 뒤 분장실까지 돌아봅니다. 세종문화회관에는 3,000여 명 수용 가능한 다목적 대극장과 클래식 전용 극장인 체임버홀, 소규모 연극 공연이 주로 오르는 M씨어터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외 미술관, 커피숍 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로비에서 볼 수 있는 박쥐문양

로비에서 볼 수 있는 박쥐문양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박쥐모양 문양은 화재로부터 회관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불(火)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장소인 광화문이라 박쥐 문양으로 이를 막아내기 위한 부적이라고 합니다. 실제 세종문화회관이 되기 전 시민회관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던 이곳에 큰 화재가 일어났었습니다.

로비에 있는 거대한 현악기 모양의 예술품은 좌측 비파, 우측 첼로를 본 따서 만든 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입니다.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작품이죠. 동서양을 상징하는 악기를 통해 동서양 문화의 만남, 남북의 만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세종문화회관 객석 의자 뒤편에 있는 개인 LCD 모니터

세종문화회관 객석 의자 뒤편에 있는 개인 LCD 모니터

대극장의 화려함을 더해주는 파이프 오르간은 1978년 재개관 당시 김종필 전 총리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에는 동양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었고 한국에서는 최초였습니다. 무려 8,000여 개가 넘는 파이프로 이뤄졌고 9옥타브를 오르내리는 건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의자 뒤편 특수 제작된 LCD 화면 또한 세종이 갖고 있는 세계적인 서비스입니다. 오페라 공연 등에는 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자막이 올라가고 공연 시작과 끝 시점에는 안내문 등이 게재된다고 합니다.

클래식 전용 극장인 체임버 홀. 방문 당시 피아노 조율을 하고 있었다.

클래식 전용 극장인 체임버 홀. 방문 당시 피아노 조율을 하고 있었다.

클래식 전용 극장인 체임버 홀의 음악적 잔향은 1.45에 이르러 좋다는 기준인 1.3보다 좀 더 높다고 합니다. 벽이나 천장을 굴곡있게 설계한 이유 또한 음이 벽에 부딪힐 때 내는 소리를 더욱 좋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음향 개선은 2003년 개보수 후 이뤄져 최근 방문한 세계적 뮤지션들도 인정하는 수준입니다.

무대 위는 더욱 정교합니다. 세종 대극장 무대 높이는 39m, 안쪽은 더욱 깊습니다. 무대 위에는 무대전환이 가능한 장치와 배우, 뮤지션들의 등, 퇴장의 극적 효과를 살리는 리프트 등도 있습니다. 무대장치, 조명, 음향, 공연장 티켓을 팔거나 안내를 하는 로비까지 한 무대를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무대 뒤 분장실 겸 출연자 대기실

무대 뒤 분장실 겸 출연자 대기실

무대 뒤 분장실 겸 대기실은 또 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화려한 무대에 오르기 위해 출연자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대기실에서 있을까요? 거울 앞에 살짝 앉아봅니다. 그들이 가질 긴장감과 집중력, 가슴 벅참을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세종투어는 매주 1~2회 정도 열리고,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 약 2개월 일정이 공지돼 있습니다. 투어 당일 로비에 도착하면 담당자가 나와 안내를 시작합니다. 미리 예약해야 하며 홈페이지로 예약을 받습니다만, 전화로 물어보면 인원수가 비어 있는 날짜를 알 수 있어 예약 조정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음악을 공부하거나 취미로 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값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여행정보

○ 세종문화회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세종로)

?- 세종투어 운영시간 : 평균 주1회 (오전 10시 로비 집결, 1시간 진행, 세부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 투어 이용료 :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 가는 법:5호선 광화문역

?- 문의 : 02 399 1000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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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호호] 치열한 무대 뒤 이야기 '세종투어'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여행스토리 호호 생산일 2017-11-23
관리번호 D000004175406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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