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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수소 자동차 충전소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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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별관 구내의 CNG충전소

서울시청 별관 구내의 CNG충전소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31) 서울의 이색 자동차 연료 충전소

휘발유와 경유는 자동차 연료의 대표주자다. 또한 택시가 쓰는 LPG(액화석유가스)도 유명하다. 주유소와 충전소는 이들 연료를 자동차에 넣는 곳이다.

그렇다면 서울시에 주유소와 LPG충전소는 몇 개나 될까?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에는 주유소 586개와 LPG충전소 74개가 있다. 주유소가 가장 많은 구는 강남구(46개)이며, 가장 적은 구는 종로구(9개)이다. 주유소 개수의 13% 수준인 LPG충전소는 양천구가 7개로 제일 많고, 종로, 마포, 용산, 중구에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자동차 연료를 주유소나 LPG충전소에서만 넣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자동차 연료 충전소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 이색 충전소는 서울시의 친환경 차량 인프라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도 하고 있다. 오늘은 서울에 있는 이색 자동차 연료 충전소 3종을 알아본다.

1. CNG(압축천연가스) 충전소

LPG와 CNG는 모두 석유계통의 가연성 가스이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첫 번째는 가스의 구성물로서, LPG는 부탄이고 CNG는 메탄이다. 부탄은 독성이 있지만 메탄은 독성이 없다. 또한 메탄은 가벼워서 누출되어도 금방 날아가지만, 부탄은 바닥에 가라앉아 쌓인다. 이렇게 쌓이면 폭발의 위험이 있으므로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

두 번째로 LPG는 액체이고, CNG는 기체이다. 따라서 LPG는 적은 부피로 많은 양을 보관할 수 있어 자동차 연료로 유리하다. CNG는 약 200기압 정도로 가스를 압축시켜 봄베( 압축 가스, 액화 가스를 저장하거나 운반하기 위한 원통형의 내압 용기)에 넣어 사용한다.

서울에서 CNG를 사용하는 대표 차량은 단연 버스다. 서울시는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2002년부터 1만 대가 넘는 CNG버스를 보급해왔다.(청소차 포함) 게다가 앞으로는 기존의 단순 CNG버스보다 연비도 높고 배출가스도 적은 CNG하이브리드 버스를 도입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한편 LPG가 택시, 렌터카 같은 사업용 차량, 장애인이나 상이등급을 받은 국가유공자 같은 특정 계층, 경차나 7인승 이상 SUV 같은 특정 차종에만 사용이 허가되어 있는데 비해, CNG는 모든 차량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휘발유보다 저렴한 CNG를 이용하고자 CNG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완성차업체에서 처음부터 CNG승용차를 내놓지는 않기 때문에 기존의 승용차를 CNG로 개조하고, 낮아진 연료비로 개조비를 충당하는 방식을 쓴다.

CNG차량을 타려면 당연히 CNG를 충전하는 충전소를 찾아가야 하며, 서울에도 CNG충전소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서울시청 충전소이다.(서소문 별관 후문쪽 구내) LPG충전소조차 없는 서울 중심부에 CNG충전소가 있는 것이 의아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그만큼 CNG가 안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울시에는 그 외에도 몇몇 CNG충전소가 있으며, 각 위치는 CNG차량 관련 협회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얻을 수 있다. CNG충전소의 개수는 매우 적기 때문에 사전에 위치를 알아두는 게 필수적이다. 아울러 CNG충전소는 주유소와 달리 승용차가 자유롭게 충전을 하기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즉 충전가능한 시간이 정해져 있다거나, 미리 등록을 요구한다거나, 특정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서만 충전이 가능하다거나 하는 등의 제약 사항들이 많다.

이는 CNG충전의 특수성 때문이다. 현재 운송용 CNG의 최대 수요는 버스에서 나오며, 충전소 입장에서는 많은 소비를 해주는 버스를 더 우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더구나 주유에 그다지 비용이 들지 않는 주유소와 달리, CNG는 고압이라는 연료 특성상 충전을 시키는데도 상당한 동력비용이 든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같은 노력이라면 승용차보다는 연료통이 큰 버스를 먼저 충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CNG승용차들은 안 그대로 충전소가 적은데, 있는 충전소조차 마음껏 이용하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청 충전소만 해도 점심시간대와 18시 이후에만 승용차 충전이 가능하며 현금을 받지 않고 신용카드만 받는 등의 제약이 있다. 이 같은 점은 앞으로 CNG차량들의 보급과 함께 개선되어야 할 부분일 것이다.

2. 전기차 충전소

친환경 차량의 대표로 알려진 것이 바로 전기차이다.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한 후 달리는 전기차는 주행 시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소음과 진동이 적다. 이들 전기차를 타려면 역시 충전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전기차는 기름이나 가스를 쓰는 차에 비해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가정에서 가정용 전기의 저압으로 오랫동안 충전하는 것보다 도심지에 설치된 충전소에서 고압으로 급속충전을 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시에는 곳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으며, 전기차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이곳에서 빠른 충전을 할 수 있다. 현재 전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은 자가구입, 관용차량, 전기차 셰어링 등이 있다.

아래 사진은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이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지붕 아래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 앞에는 전기차를 위한 주차면이 있다. 충전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며 카셰어링이 많은 전기차의 특성상 충전기 앞에 주차면이 확보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수서역 공영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

수서역 공영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


특히 수서역 전기차 충전소는 서울메트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이 협력하여, 지하철의 기반 시설인 전력망을 활용해서 건립된 곳이다.(2011년 7월) 앞으로 전기차가 일반화될수록 전기차 충전소가 계속 늘어날 텐데, 지하철이 잘 갖춰진 서울의 장점을 잘 활용한 좋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외에도 더 많은 서울시의 전기차 충전소 위치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정보시스템'(http://www.evcis.or.kr)에서 알아 볼 수 있다.

3. 수소 충전소

마지막으로 서울시에 있는 이색 자동차 연료 충전소는 바로 수소충전소이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간단한 원자로서 산소와 함께 물을 구성하기도 한다. 수소는 화석연료와 달리 엔진에서 폭발시키는 게 아니라, 연료전지라는 장치에서 대기 중의 산소와 반응을 시킨다. 그러면 전기가 생산되며 부산물로는 수증기가 나온다. 이 때문에 수소연료전지차량은 주행원리가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이며, 전기차의 최대 단점인 긴 충전시간을 해결한 차세대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차안의 수소탱크에 수소기체를 충전하여 다녀야 한다. 이는 CNG와 마찬가지다. 그런데 수소 충전소의 적은 개수는 CNG보다 한 술 더 뜬다. 우리나라 전체에 충전소가 20개도 되지 않는다. 서울에는 3곳의 충전소가 있으며, 대표적인 곳이 상암동에 있는 수소스테이션이다.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수소스테이션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수소스테이션


이곳은 난지도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열분해하여 수소를 생산한다.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이곳을 찾아오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게 충전을 해주는 수소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남는 수소로는 연료전지를 이용하여 전력도 생산한다. 또한 이곳은 신재생에너지 홍보 및 견학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중이다.

서울시에서는 그동안 관용차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사용해왔으며 이곳 상암동 수소스테이션에서 수소를 충전하여 사용했다. 아직 수소연료전지차가 초기 단계이므로 개인이 차량을 구입하여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을 하며 다니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자동차회사를 비롯하여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양산체계가 갖추어져 가고 있는 만큼, 미래가 기대되는 충전소라고 할 수 있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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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한우진 생산일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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