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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견평방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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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서 약속 시간이 남았을 때 꼭 들리는 곳이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다. 이곳은 지난 2015년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 과정에서 조선시대 한양에서 근대 경성에 이르는 서울의 골목길과 건물터가 발굴된 곳이다. 유적을 원래 위치에 전면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빌딩 지하에 유적전시관을 조성한 것은 역사도시 서울의 도시정책의 좋은 선례가 됐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역사도시 서울의 도시정책의 좋은 선례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역사도시 서울의 도시정책의 좋은 선례다 ⓒ최병용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는 가로 77cm, 세로 81cm의 19세기의 한양을 그린 목판본 고지도인 '수선총도'가 있다. ‘수선(首善)’이란 ‘수도(首都)’를 가리키는 말로 한양지도(서울지도)를 의미한다. 수선총도는 도성 안쪽의 산, 하천, 궁, 종묘, 성문, 도로, 시전, 방·동 등이 자세하고 정밀하게 표시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 최고의 번화가였던 운종가(종로) 일대에 들어섰던 관영 상점격인 시전의 위치가 자세히 표시되어 당시 상점 분포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흥미롭다.

한양의 중심지인 운종가(종로)를 나타낸 수선총도의 중심에 견평방이 나와 있다.

한양의 중심지인 운종가(종로)를 나타낸 지도 '수선총도'

한양의 골목인 견평방에서 조선을 볼 수 있다.

한양의 골목인 견평방을 볼 수 있다 ⓒ최병용

이번 방문은 공평도시유적 전시관에서 열리는 '한양의 家 견평방 가옥' 특별전 때문이다. '견평방'은 조선시대 최고의 번화가이자 시전의 중심지로 왕실 가족의 사가인 궁가, 사법기관인 의금부, 의료와 약재를 관장하던 전의감 등 관청 등 다양한 시설과 계층이 혼재하였던 명실상부한 한양의 중심지였다.

특별전은 ‘한양 중부 견평방’, ‘수도 한양의 가옥’, ‘견평방 가옥’, ‘견평방 가옥의 흔적’ 등 4개의 주제로 기획됐다. 특히 모형으로 복원한 가옥을 통해 한양에서 경제와 문화가 가장 발달했던 견평방에 살던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11월 13일~2021년 5월 2일까지 한양의 家 견평방 가옥전이 열린다.

내년 5월 2일까지 '한양의 家 견평방 가옥전'이 열린다 ⓒ최병용

'수선전도'도 눈길을 끈다. 가로 70cm, 세로 99cm의 수선전도는 19세기 말 조선에 체류하던 외국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서울의 고지도로 김정호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판본 〈首善全圖〉를 펜으로 모사하고 지명 표기를 한글로 바꾼 지도다. 한양의 주요 도로와 산, 하천, 궁궐, 종묘, 다리, 성곽, 절, 골목길, 부·방 등 행정구역과 마을까지 정밀하게 그렸으며, 한강 남쪽 지역은 생략한 게 특징이다.

수선총도가 상업지역 위주로 그린 지도라면, 수선전도는 일반 시설 위주로 그린 지도다.

수선총도가 상업지역 위주로 그린 지도라면, 수선전도는 일반 시설 위주로 그린 지도다 ⓒ최병용

견평방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그들도 도시에 머무르며 편리한 경제활동을 추구하고자 했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상업 종사자가 많았던 견평방 사람들은 시전에 직접 거주하며 생업에 종사하거나 인근에 주거지를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견평방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견평방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최병용

16~17세기 때 청진동 87·88번지 (현재 그랑서울 빌딩)에 있었던 유구를 기초로 제작한 수동집이다. 지금의 종로 5길옛 의금부 뒷길 등 견평방 주요 도로와 접해있는 두 가옥이 한 필지 위에 자리 잡은 형태로서 큰 집 본채와 부속채가 먼저 자리했고, 작은 집이 추후에 새로 들어섰다. 밀집도가 높은 견평방 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16~17세기 때 청진동 87·88번지 (현재 그랑서울 빌딩)에 있었던 유구를 기초로 제작한 수동집 모형

16~17세기 때 청진동 87·88번지 (현재 그랑서울 빌딩)에 있었던 유구를 기초로 제작한 수동집 모형 ⓒ최병용

16~17세기 때 청진동 69·73번지(현재 그랑서울 빌딩)에 있었던 유구를 기초로 제작한 금부동집이다. 주변 가옥보다 비교적 넓은 면적으로 조성되었고 의금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위계가 높은 가옥으로 판단하여 솟을대문을 가진 상류 주택으로 복원했다.

솟을 대문을 가진 상류층 주택인 금부동집 모형

솟을 대문을 가진 상류층 주택인 금부동집 모형 ⓒ최병용

다양한 부동산 관련 문서와 법령도 많이 전시됐다. 경국대전은 조선 초부터 편찬되었던 여러 법전들을 집대성하여 완성한 법전으로 한성부 내 가옥 보급을 위한 조항과 무분별한 건축을 규제 하기 위한 조항들이 기록되어 있는 법전이다.

한성부 내 가옥 보급을 위한 조항과 무분별한 건축을 규제 하기 위한 조항이 있는 경국대전

한성부 내 가옥 보급을 위한 조항과 무분별한 건축을 규제 하기 위한 조항이 있는 경국대전 ⓒ최병용

이번 특별전에서는 궁궐, 종묘, 시전 등 다양한 시설이 건립되면서 수도로서의 권위와 면모를 갖춘 조선 최고의 도시가 된 수도 한양의 도시정책, 주거정책, 가옥 건립과 관련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택지 무상 분배 등 백성의 안정적인 주거지 마련을 위해 힘쓴 정책들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무허가 주택 난립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행정 구역 신설 후 택지 지급, 불법가옥 철거, 새로운 입주 형태 권장 등 시기별로 다양한 대책을 수립·시행하였던 당시의 정책도 소상히 알 수 있다.

한양 도성의 모습을 그린 도성도

한양 도성의 모습을 그린 도성도 ⓒ최병용

공평도시유적 전시관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인해 전시해설은 운영하지 않고 사전 온라인 예약자에 한해 자유관람만 가능하다. 입장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QR코드 체크인, 발열체크를 한 후 입장이 가능하다.

마스크 착용, QR체크인, 발열체크를 거쳐야 관람이 가능하다.

코로나1.5단계로 인해 사전예약, 마스크 착용, QR체크인, 발열체크를 거쳐야 관람이 가능하다 ⓒ최병용

■ 공평도시유적전시관 ‘한양의 家 , 견평방 가옥’ 특별전
○ 기간 : 2020년 11월 13일(금) ~ 2021년 5월 2일(일)
○ 운영시간 : 10:00 ~ 12:00, 14:00 ~ 16:00, 16:00 ~ 18:00 (공공서비스예약 사전예약 후 입장, 입장마감 17시 30분)
○ 입장료 : 무료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 사전예약 : https://yeyak.seoul.go.kr/reservation/view.web?rsvsvcid=S200728110616547540
○ 문의 : 02-724-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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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견평방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병용 생산일 2020-11-26
관리번호 D000004133559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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