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영유아 전용 '아이맘택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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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에서 운행 중인 아이맘택시

은평구에서 운행 중인 아이맘택시 ©윤혜숙

“기사님, 제가 오후 1시 30분쯤 도착합니다”
“천천히 조심히 오십시오. 제가 2시까지 회사로 가겠습니다”

필자가 은평구에 가는 이유는 상록교통 김복섭 기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택시회사 사무실 뒤로 택시가 주차되어 있다. 거기에 일반 택시보다 훨씬 큰 ‘아이맘택시’라고 쓰인 차량이 보인다. 김복섭 기사가 운행하는 특별한 택시다. 그런데 왜 ‘아이맘택시’일까? 그 사연을 들어봤다.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을 위한 '아이맘택시' 안내 리플릿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을 위한 '아이맘택시' 안내 리플릿 ©은평구청

은평구는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을 위해서 상록교통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통약자인 임산부와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에서 의료 목적으로 병·의원 방문 시 전용택시를 이용해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은평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총 4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임산부가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으러 병원에 갈 때, 12개월 미만의 영유아 자녀를 병원에 데리고 갈 때 아이맘택시를 예약해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3일~1시간 전까지 예약하면 이용 가능하다.

아이맘택시 운행이 끝날 때마다 소독제로 닦아낸다.

아이맘택시 운행이 끝날 때마다 소독제로 닦아낸다. ©윤혜숙

김복섭 기사는 아이맘택시를 운행하기 전 임산부 전문교육을 이수했다. 인성교육, 친절교육, 체험교육까지 2일 16시간 교육을 받으면서 예전에 몰랐던 임산부의 고충을 알게 되었다. 특히 임산부 체험을 경험한 뒤 귀가해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56세의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임산부가 얼마나 힘든지를 인지하게 된 것이다. 임신과 출산의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남자는 임산부의 고충을 전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울 법하다.

김복섭 기사는 과거 일반 택시를 운행할 때와는 달리 조심해서 운전하고 있다. 최대 50km를 넘지 않는 선에서 안전 운전하고 있다. 며칠 전 김복섭 기사가 승객이 되어서 택시를 탔을 때였다. 속도를 내면서 거침없이 운전하는 택시 안에서 그는 임산부가 느꼈을 두려운 기분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맘택시에는 가림막과 유아전용 카시트가 설치되어 있다.

아이맘택시에는 가림막과 유아전용 카시트가 설치되어 있다. ©윤혜숙

지난 8월부터 3개월 가량 아이맘택시를 운행하면서 보람이 컸다. 임산부가 아기를 출산하기 전부터 아기 탄생, 성장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또한 아이맘택시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경우 누구나 만족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만삭의 한 임산부는 아이맘택시를 이용하면서 “그동안 일반 택시를 타면서 방광이 눌러서 지옥 같았는데 아이맘택시는 정말 편안해서 좋다”며, 심지어 “남편이나 친정엄마가 데려다주는 것보다 훨씬 좋다”라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복섭 기사는 “예전에 일반 택시를 운행할 때 미처 느끼지 못했던 보람을 매번 느끼면서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와 엄마가 탑승할 때 문을 열고 기다려준다.

아이와 엄마가 탑승할 때 문을 열고 기다려준다. ©윤혜숙

은평구 관내 임산부와 생후 12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아이맘택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스마트폰에 ‘마카롱나무’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하면서 본인이 임산부나 영유아 가정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증빙서류를 은평구에 제출해야 한다. 가입자에겐 올해 8장의 바우처를 제공했다. 아이맘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바우처가 하나씩 줄어든다. 내년엔 10장의 바우처를 제공하고, 자녀의 나이도 생후 24개월 미만까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임산부는 바우처를 받지 않고 본인의 돈을 주고라도 아이맘택시를 이용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맘택시는 일반 택시보다 차량이 크고 높아서 승차감이 좋은 까닭이다. 또한 아이맘택시는 기사가 친절하다. 그래서인지 아이맘택시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다. 운행 시작 두 달 만에 앱 가입자가 800여 명, 실제 아이맘택시 이용자가 740여 명을 넘었다.

아이맘택시 앱이 도착지까지의 경로를 표시해준다.

아이맘택시 앱이 도착지까지의 경로를 표시해준다. ©윤혜숙

현재 하루에 아이맘택시 1대당 평균 10건 정도 운행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병원 근무시간에 맞춰서 아이맘택시를 운행한다. 간혹 병원 예약 시각이 촉박해서 임산부 입장에서 서두를 수 있다. 그래서 예약을 받고 출발할 때면 “천천히 오세요”라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 아이맘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는 임산부 앞에서 절대로 급하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저출산은 국가적인 문제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거창한 출산장려 정책만 필요한 게 아니다. 아이맘택시를 이용한 한 임산부는 “아이맘택시 같은 지원이 있다면 아이를 얼마든지 낳을 수 있겠어요”라고 말한다. 타 자치구에 사는 임산부도 은평구의 이 서비스를 부러워한다. 필자 역시 과거에 임산부였던 시절이 있다. 출산 때까지 매월 병원에 검진을 가야 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다녔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임산부의 이동권을 보장해주는 은평구의 아이맘택시가 있다면 병원 선택의 폭도 넓힐 수 있다. 아이맘택시를 빠른 시일 내 서울 시내 전역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은평구 아이맘택시 안내
○ 대상 : 은평구에 주민등록을 한 임산부 및 12개월 자녀를 둔 가정
○ 이용시기 : 의료 목적으로 병의원 방문시
○ 이용방법 : 스마트폰 앱(마카롱나무) 설치 >  회원가입 후 사전예약 > 이용후 증빙자료 제출
○ 이용시간 : 평일 08:00~18:00, 토요일 08:30~13:30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 지원내용 : 아동 1인당 연 10회 이용권 제공, 일 2회까지 이용 가능.
○ 문의 : 은평구 가족정책과(02-351-6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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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영유아 전용 '아이맘택시' 인기!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41284504 등록일 2020-11-20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윤혜숙 생산일 2020-11-19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