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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큰 도움주는 'IoT 비대면 돌봄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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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노인종합복지관 전경

성동노인종합복지관 전경 ⓒ윤혜숙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며?공공시설이 문을 열었지만, 성동노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의 현관문은 여전히?한쪽만 열어두고 있다. 또한?어르신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고자 두 곳의 공간에서 별도로 방역을 점검하고 있다.

직원이 어르신의 발열을 검사하고 있다., 직원이 어르신의 QR코드 출입명부 확인을 돕는다.

직원이 어르신의 발열을 검사하고 있다(좌),직원이 어르신의 QR코드 출입명부 확인을 돕고 있다(우)? ⓒ윤혜숙

먼저 한 공간에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다른 공간에서 QR코드 출입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오후 시간 복지관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어르신들이 모처럼 복지관을 방문하고 있다. 이렇듯 출입부터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으니 이곳을 방문하는 어르신들은 안심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르신 생활공간에 부착된 Iot기기

어르신 생활공간에 부착된 IoT기기 ⓒ성동노인종합복지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은 집안에 갇히다시피 지냈다. 공공시설이 잠정 휴원에 들어가는 바람에 어르신들이 예전처럼 복지관이나 경로당에 드나들 수 없었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어르신은 그나마 가족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지낼 수 있는데 혼자 생활하는 독거 어르신은 무료하고 답답해서 고충이 컸을 것이다.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도?가가호호 방문해서 어르신을 대면할 수 없었던 터라 어르신의 안부 및 근황을 전화로만 확인해야 하는 등 그동안 겪지 못했던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런데 비대면이 일상화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돌봄서비스가 그 힘을?발휘했다.

직원이 어르신에게 Iot 기기를 설명하고 있다.

직원이 어르신에게 IoT?기기를 설명하고 있다. ⓒ성동노인종합복지관

‘IoT 비대면 돌봄서비스’는 IoT 기기를 어르신이 주로 생활하는 집안의 공간 벽면에 부착한 뒤 원격지에서 사회복지사가 독거 어르신의 움직임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다. 또한 온도, 습도, 조도, 이산화탄소 수치, 동식물이 배출하는 유기화합물 수치 5가지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어르신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다.

복지관 책상에 현황이 나와 있다.

복지관 책상에 현황이 나와 있다. ⓒ윤혜숙

어르신 생활 공간에 설치된 IoT 기기에서 감지한 어르신의 상태를, 사회복지사는 사무실에서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으로 지켜보며?관리한다.

어르신이 아무런 움직임 없이 지나간 시간을 기준으로 8시간 이내라면 “정상”, 8시간 이상이면 “주의”, 12시간 이상이면 “경보”, 24시간 이상이면 “위험”으로 상태가 표시된다. 어르신이 기기의 전원을 꺼놓으면 “점검”이라고 뜬다. 어르신이 외출하지 않은 채 집 안에 머물고 계시는데 어르신의 움직임이 장시간 감지되지 않는다면 어르신이 위급한 상황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위험” 상태에서 생활관리사가 어르신의 안위를 확인했다면 사회복지사가 “보류”로 표시한다. 그리고 보류 사유를 입력해 둔다. 어르신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며칠간 부재 중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관에서 IoT 기기를 설치하는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 85세 이상의 초고령자이면서 지병이나 치매 등 중증질환자, 집안에서 돌봐줄 가족이 없는 독거 어르신 등이 설치 대상에 해당된다. 반면에 기준을 충족해도 집안에서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기기 설치를 원치 않는 분은 제외된다. 대상자로 선정된 어르신은 IoT 기기와 아리아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필자가 방문한 성동노인종합복지관에선 IoT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윤혜숙

어르신 중에서 기기의 전원을 계속 켜두면 전기료가 많이 나올 거라고 걱정하시는 분도 있다. 하지만 어르신이 걱정할 만큼 전기료와 데이터 요금이 많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복지관에선 어르신에게 장시간 외출 중일 때도 전원을 꺼두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또한?수건이나 옷 등으로 기기를 가리지 않아야 기기의 센서가 어르신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IoT 기기를 설치한 가정의 어르신을 생활지원사, 사회복지사, 성동구청, 서울시청이 4중으로 점검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심지어 IoT 업체까지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는 어르신의 현재 상태 등을?세밀한 데이터로?확인한다. 또한 구청과 시청은 집계된 데이터를?복지정책을 수립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어르신이 위급한 상황에 닥치는 것을 놓치지 않도록 촘촘하게 관리하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 양쪽에서 어르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생활지원사는 주말에도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어르신의 상태를 점검할 때가 많다. IoT 기기는 한여름 폭염에도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실내온도가 30도 이상이면 빨간 불로 경고가 표시된다. 이럴 때면 어르신을?관내 무더위쉼터로 안내한다. 한겨울에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서도 어르신의 상태를 조회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어르신의 상태를 조회할 수 있다. ⓒ윤혜숙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잠든 밤 사이에 위급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그래서 생활지원사는 오전에 눈을 뜨자마자 어르신의 상태를 확인한다. 오전에 “주의”나 “경보”가 뜨면 위험한 상황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의”, “경보”, “위험”이 뜨면 어떻게 할까? 복지관의 사회복지사가 어르신을 담당하는 생활지원사에게 어르신의 안위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한다. 생활지원사는 어르신에게 전화로 안부를 여쭙는다. 만약 어르신과 전화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서 직접 어르신의 안위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사회복지사에게 회신한다. 이후?사회복지사는 해당 어르신의 안위를 확인했다는 내용을 시스템에?입력한다.

취재를 진행하다 보니,?IoT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았다.

복지관의 한?생활지원사는?어르신의 움직임이 장시간 포착되지 않는 상황에?어르신께 전화를 드리니 계속 부재중이라,?어르신 가정을 직접?방문했는데 집안에서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는 들리는데?인기척이 없어?가족의 동의를 받고 경찰관을 동원해서 집안의 현관문을 개방해 들어가 봤다고 한다. 다행히?어르신은?집 안에서?주무시고 계셨다는데,?난청인 어르신이 보청기를 빼고 주무시느라 여러 번 울리는 전화벨 소리를 듣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하나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어르신의 안위를 확인해서 다행이었지만, 몇 시간 동안?마음을 졸여야 했던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그날을 회상했다.

신영선 사회복지사가 'IoT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신영선 사회복지사가 'IoT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윤혜숙

성동노인종합복지관 신영선 사회복지사는 “지난 2017년부터 성동구는 서울시 시범구로 선정되어 IoT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와 같은 비대면 상황에서 IoT 비대면 돌봄서비스가 정말 효과적이었다”라며,?“IoT 기기를 설치한 가정에서는 고독사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IoT 기기는 설치 및 해체가 간편하다.

IoT 기기는 설치 및 해체가 간편하다. ⓒ성동노인종합복지관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복지시설이 휴관에 들어가고 대면 서비스가 축소되면서 발생하는 취약 어르신의 돌봄 공백을 ‘비대면 돌봄’으로 메워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자 올해 안에 ‘취약 어르신 안전 관리 솔루션 사업’ 대상자를 총 1만 가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취약 어르신 안전 관리 솔루션 사업’은 2017년 3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8년 2,800가구, 지난해 5,000가구로 확대됐다. 올해는 7월 말 기준 총 7,500가구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관련 기사 보기: 어르신 생명 구한 'loT비대면 돌봄서비스' 확대한다

IoT 기기는 2020년 10월 기준으로 전국 약 60개 지자체에서 총 1만 3,000여 대를 운영 중이다. 연 1만 5,000건 이상 IoT 기기를 활용한 어르신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으니 IoT 기기가 독거 어르신에겐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1인 가구, 특히 독거 어르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IoT 비대면 돌봄서비스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발맞춰 어르신의 고독사 등 돌봄 사각지대를 메워 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문의 : 다신콜센터 02-120, 각 자치구 어르신복지과·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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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큰 도움주는 'IoT 비대면 돌봄서비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윤혜숙 생산일 2020-11-13
관리번호 D000004124248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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