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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멋진 것, 즐거운 것, 모험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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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몰랐어!서울청년지원사업 ③ 청년인생설계학교

길을 잃었다. 어딜 가야 할까. 진로 선택을 앞둔 2-30대 청년의 고민은 실로 막막하다. 취업 및 진학을 앞두고 하는 진로 고민일 수도 있고, 재취업 및 이직 등에 대한 진로 고민일 수도 있다. 유형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공통적으로 진로 고민은 청년들에게 큰 심적 부담감을 안겨준다. 청년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는 청년인생설계학교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인상적인 프로그램이 ‘프로진로고민러’이다.

청년인생설계학교의 ‘프로진로고민러’는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청년인생설계학교는 서울의 모든 청년들에게 조건 없이 제공되는 청년 정책 중 하나이다. 청년들로 하여금 주체적으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자기발견, 진로탐색, 인문학 강연 등 10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여하는 청년들은 이를 통해 자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해볼 수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필자가 ‘프로진로고민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텐드랩 청년연구소의 안지혜 대표를 만났다. 청년인생설계학교의 프로진로고민러에 대한 안내와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었다.

스텐드랩 연구소 안지혜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스텐드랩 연구소와 프로진로고민러 프로그램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스텐드랩 청년연구소는 ‘모든 청년이 나답게 사는 세상’이라는 표어 아래 청년들의 진로 고민을 전문적으로 해결해 주는 진로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 2019년부터 청년인생설계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참여 청년들을 대상으로 2년째 프로진로고민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차례 베타 테스트를 거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보유했고, 이를 바탕으로 직접 개발한 워크북을 프로그램에서 활용한다. 자격을 갖춘 전문 코치들이 배치되어 활동을 돕는다.

프로진로고민러 프로그램은 5주 동안 진행된다. 사전에 유형 테스트를 거쳐 나의 진로 고민 유형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소규모 모임으로 진행되며 각 모임마다 한 명의 진로 코치가 코칭을 해준다. 모임의 코치, 그리고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자신의 고민 유형에 맞는 워크북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 탐색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고민 근육’을 길러주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이다.

스텐드랩의 진로코칭 워크숍

스텐드랩의 진로코칭 워크숍ⓒ스텐드랩연구소

프로진로고민러 프로그램 커리큘럼
프로진로고민러 프로그램 커리큘럼 ⓒ스텐드랩연구소

'프로진로고민러'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프로진로고민러는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인데, 주요 특징으로는 소모임으로 진행되고 상호 교류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진로 고민은 혼자 할 때보다 함께 할 때 훨씬 더 효과적이다. 프로진로고민러는 참가자들에게 충분히 고민해도 되는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그 안에서 서로의 다양한 생각을 들으며 이전까지 자신이 보지 못했던 관점들을 볼 수 있다. 이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을 지양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와 경향성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게끔 코칭한다.

덧붙이자면 이건 청년인생설계학교의 특징이기도 한데, 참여자들을 추첨으로 모집한다. 만 19세~만 34세의 서울시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생각 아래 모두에게 이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9 프로진로고민러 진로고민워크숍 모습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진로 코칭'이라는 것이 무척 생소하다. '진로 상담', '진로 멘토링'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코칭은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본인의 경험을 들려준다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자각하고, 힘을 기르는 과정을 함께 해주는 게 코칭이다.

코칭이라는 단어가 옛날 마차를 끄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 ‘코치’에서 온 건데, 코치가 누군가를 픽업하여 그 사람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던 것처럼 진로 코칭도 진로에 있어서 개인이 원하는 지점까지 데려다주는 데 보다 초점을 맞춘다.

물론 인생에서 멘토링이 필요할 때도 있고, 코칭이 필요할 때가 있다. 프로진로고민러는 코칭의 역할을 하고, 이밖에도 청년인생설계학교에서는 연계된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스텐드랩에서 제작한 프로진로고민러 워크북이 궁금하다.

스텐드랩의 프로진로고민러 워크북은 총 6개의 종류가 있다.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 후 고민 유형에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 고민 유형에 따른 워크북이 총 6종이다.

청년인생설계학교에서는 자기 이해 워크숍(‘이 나이 먹도록 나는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주제가 붙어있다)을 시작으로 크게 진로 탐색 트랙과, 진로 재점검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워크북은 내 인생의 다양한 소스들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강점으로 분석?정리하는 방법,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우는 방법, 궁극적으로 어떤 삶을 지향하고 현실화 시키는 방법에 대해 차근히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각 고민에 맞게 ‘모험’을 하는 게임북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곳곳에 따스하고 센스있는 문구와 아기자기한 디자인 덕분에 더욱 쉽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다.

진로고민러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진로고민러 바인더

'진로고민러'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진로고민러 워크북 ⓒ윤수정

이렇게 재미있고 유익한 워크북을 제작하다니 멋있게만 느껴진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가?

주변에 있는 많은 청년들이 특정 시기에 벼락치기로 진로 고민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진로 고민을 숙제처럼 해결해야 하는 시기를 겪는 거다. 어렸을 때부터 무얼 하고 싶은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보기보다는 뭘 해라, 공부 해라와 같은 말을 많이 듣고 자라다 보니 막상 진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그걸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하고, 밥벌이에 접목시키는지 이러한 질문들을 마주했을 때 막막해 하며 자존감이 떨어지는 모습들을 많이 봤다. 그걸 보고 막막함을 해소해 주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은 얼마나 만족했는지도 궁금하다.

작년에 기록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1점이었다. 100점으로 환산하면 91.1%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작년에 했었던 것들을 내부 스터디를 통해 개선하였고 올해는 보다 개선된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다.

서로의 다양한 생각을 들으며 이전까지 자신이 보지 못했던 관점들을 볼 수 있다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지난 2년 동안 청년인생설계학교와 함께한 수많은 참여자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참여자가 있는가?

미대를 다니셨던 분이 기억에 남는다. 계속 미술 쪽으로만 진로를 고민해왔지만 확신이 들지는 않고, 다른 걸 하자니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이다. 이곳에서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본인이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걸 좋아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직장인 뮤지컬 동아리 활동부터 시작하시더니, 지금은 아예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계신다. 이 분 말고도 청년인생설계학교 프로진로고민러를 통해 좋은 변화를 겪은 다양한 사례가 있다.

프로진로고민러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는 청년인생설계학교는 현재 가을 학기 참여자들을 모집 중이다. 9월 1일까지 모집하며 서울청년포털(https://youth.seoul.go.kr)을 통해 온라인 접수를 한다. 만 19세~만 34세의 서울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91일까지 청년인생설계학교 가을학기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안 대표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고민은 멋진 것, 즐거운 것, 모험 같은 것‘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과 관련하여 고민이 많고, 그런 고민들을 마냥 부담스러운 것,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만 여겨왔던 입장에서 이러한 철학은 무척이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고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니! 체계적이고 좋은 커리큘럼과 더불어 즐겁고 멋진 고민을 하는 청년인생설계학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진로는 ‘나아갈 진’에 ‘길 로’의 한자어를 쓴다. 나아갈 길을 뜻한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나아갈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 청년인생설계학교의 프로진로고민러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잃은 청년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주체적으로 설정하고 또 실질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도와준다. 진짜 그럴까? 궁금하다면 이번 가을학기, 놓치지 말고 지원해보자. ☞청년인생설계학교 신청하러가기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청년인생설계학교
맹목적인 스펙 쌓기와 구직 활동에 내몰려, 내 삶을 내 힘으로 계획하기 어려웠던 청년들을 위한 학교이다. 베이직 코스, 워크앤라이프 코스, 프로젝트 코스 세 가지로 운영되며, 서울을 생활권으로 하는 만 19세~34세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청년인생설계학교 소개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02-719-6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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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멋진 것, 즐거운 것, 모험 같은 것"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대학생기자 윤수정 생산일 2020-08-28
관리번호 D000004069476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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