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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지로 골목의 변신 ‘을지로 셔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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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 상점에 있는 43개 낡은 셔터가 캔버스가 되었다

24개 상점에 있는 43개 낡은 셔터가 캔버스가 되었다 ⓒ김미선

서울 도심의 오래된 지역으로 손꼽히는 을지로는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골목이 형성되어 시민들의 발길을 이끈다. 서울의 중심지이지만, 낡고 낮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 4번 출구로 나가 골목길을 걸어본다. 세월의 흔적이 겹겹이 쌓인 골목 안 가게 안에서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노동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충무로11길에서 을지로노가리골목을 지나 충무로9길로 이어지는 길의 풍경이 새롭게 변화했다. 50년 전부터 전국 최대 규모의 공구 및 도기·타일 상가가 즐비한 이 일대가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변화된 것이다. 소상공인과 아티스트를 잇는 ‘을지로 셔터갤러리’가 탄생했다.

반세기를 버틴 ‘정일기기’의 철제 셔터에는 아홉 송이 백합이 피어났다

반세기를 버틴 ‘정일기기’의 철제 셔터에는 아홉 송이 백합이 피어났다 ⓒ김미선

도기, 전동드릴, 스패너, 펜치 등의 그림은 가게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도기, 전동드릴, 스패너, 펜치 등의 그림은 가게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김미선

화려한 도심 풍경과 대비된 공구 가게가 늘어선 골목은 6시가 지나면 셔터가 내려간다. 지난 6월부터 변화의 물결은 시작되었다. 24개 상점에 있는 43개의 낡은 셔터가 가게가 취급하는 품목을 테마로 한 공공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캔버스로 변한 셔터에 5명의 작가(김건주, 김다예, 김선우, 275C, 잭슨심)와 봉사자들이 힘을 모았다. 뜨거운 여름 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그림을 완성해 갔다. 반세기를 골목에서 버틴 가게의 철제 셔터엔 아홉 송이 백합이 피어났다. 가게마다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스토리로 도기, 전동드릴, 스패너, 펜치 등의 그림이 완성되었다. 잿빛 골목은 이색적인 갤러리로 변신했다.

셔터갤러리는 영업이 끝나고 셔터가 내려가는 시간이나 주말이면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셔터갤러리는 영업이 끝나고 셔터가 내려가는 시간이나 주말이면 자유롭게 볼 수 있다 ⓒ김미선

금융사가 지역, 사람, 문화를 연결하여 지역사회 발전과 상생 협력을 위해 진행한 작업이었다. 지난 7월 개장한 셔터갤러리는 해가 지고 가게의 영업이 끝나 셔터가 내려가는 시간이나, 주말이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멈추는 시간, 거리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힙지로라는 별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을지로의 밤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맛보다도 셔터갤러리의 멋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을지로역에는 을지로의 진정한 가치와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하는 을지로사이가 있다

을지로역에는 을지로의 진정한 가치와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하는 을지로사이가 있다 ⓒ김미선

을지로3가역 지하 보행로에는 지하 문화예술공간으로 ‘을지로사이’ 전시가 펼쳐진다. 세운상가 마이스터, 을지로 지역작가, 을지로 협업 아티스트, 독립미디어들이 함께 을지로의 진정한 가치와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다.

도시 여행자들을 위한 을지로 게이트인 공간 브랜딩 플로 스튜디오를 만난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매력적인 을지로 여행법을 찾아본다. 을지로 곳곳에 자리 잡은 작은 가게들,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본다. 골목마다 다양한 풍경을 품고 있는 동네인 을지로를 컬처맵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레트로광장에서는 을지로, 메트로, 세계로에 걸맞게 세계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레트로광장에서는 을지로, 메트로, 세계로에 걸맞게 세계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라이팅갤러리에서 을지로 장인들과 작가들이 협업한 레트로시티 을지로를 만날 수 있다

라이팅갤러리에서는 을지로 장인들과 작가들이 협업한 레트로시티 을지로를 만날 수 있다 ⓒ김미선

레트로광장에서는 을지로, 메트로, 세계로에 걸맞게 세계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라이팅갤러리, 메이드인을지로, 디지털갤러리의 지하철갤러리를 관람했다. 을지로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이 빛난다. 을지로 장인들과 작가들이 협업하여 레트로시티 을지로에 대한 심상을 표현하고 을지로 조명거리의 빛을 담았다. 무엇이든 구하고,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곳인 만큼 공구 등 다양한 장비들이 전시되었다.

서울의 역사 속에서 켜켜이 산업, 금융, 문화의 중심지였던 을지로는 오래된 것들과 새로운 것들이 공존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을지로의 이야기를 확인한다. 지상의 시립서울청소년센터에도 ‘을지로사이’의 전시 공간이 있다.

메이드인을지로에는 일상과 을지로의 장인들을 느낄 수 있는 공구 등 다양한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메이드인을지로에는 일상과 을지로의 장인들을 느낄 수 있는 공구 등 다양한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미선

을지로는 지하철 2호선이 지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곳이다. 새로운 명소 ‘을지로 셔터갤러리’는 2015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을지로노가리골목과 2016년 시작한 골목투어 프로그램인 ‘을지유람’의 코스이기도 하다. 주변 상가들은 거리환경개선으로 깨끗한 거리를 만들고, 홍보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을지로노가리골목과 골목투어 프로그램인 ‘을지유람’ 코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을지로노가리골목과 골목투어 프로그램인 ‘을지유람’ 코스 ⓒ김미선

해당 프로젝트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금융사의 사회 공헌 활동이었다. 을지로 셔터갤러리는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을지로(路)부터 대구로(路)에 이르기까지 전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코로나 극복 히어로(Here:路)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모두를 위로한다. 우리 모두가 히어로이며, 영웅이다.

☞ 중구청 : http://www.junggu.seoul.kr/
☞ 을지로3가 : https://www.euljiro3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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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지로 골목의 변신 ‘을지로 셔터갤러리’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미선 생산일 2020-08-05
관리번호 D000004054163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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