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곤충은 내 친구!…애완곤충 경진대회 현장에 가다

문서 본문

SETEC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제4회 애완곤충경진대회 전경

SETEC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제4회 애완곤충경진대회 전경 ⓒ조시승

우리 조상들은 가을이 되면 귀뚜라미를 잡아 여치집에 넣어 낭만 깃든 울음소리를 즐기기도 했다. 또 반딧불이를 잡아 그 빛으로 책을 밝혀 공부를 했다. 이렇듯 곤충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다. 이제 스마트 시대를 맞아 곤충은 애완곤충, 관찰학습용뿐 아니라 정서곤충과 바이오 미래산업으로까지 각광받고 있다.

지구에는 인류와 더불어 많은 종류의 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 중 곤충은 지구상 동물중 3/4를 차지하고 종류도 100만 종 이상이다. 곤충은 지구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자원이며 곤충이 없으면 오래 살 수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럼에도 곤충이 ‘더럽고 징그럽고, 혐오스런 대상일까?

곤충낚시 이벤트로 장수풍뎅이를 막대로 올려보고 있다.

곤충낚시 이벤트로 장수풍뎅이를 막대로 올려보고 있다. ⓒ조시승

곤충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이해하고 다양하고 흥미로운 생각을 갖게하는 박람회가 열려 직접 다녀와봤다. ‘제4회 대한민국 애완곤충경진대회’가 서울 대치동 SETEC 컨퍼런스룸에서 지난 7월 30일(목)~8월2일(일)까지 4일간 열렸다. 주제는 ‘곤충은 내 친구! 우리와 함께 놀자’. 이번 경진대회에서는 곤충 경진대회뿐 아니라 곤충전시회, 체험학습, 곤충퀴즈대회, 전문가 포럼 등 부대행사가 행사기간 내내 열렸다. 2017년 첫해 관람객은 280명이었으나 제2회 2000여 명, 지난해에는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할 정도로 많은 호응을 받았다. 다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이 아쉬웠다.

곤충주제관에서 한 아이가 메뚜기를 손에 놓고 관찰하고 있다

곤충주제관에서 한 아이가 메뚜기를 손에 놓고 관찰하고 있다. ⓒ조시승

현장에 본 아이들은 엄마 아빠 따라 동물원에 온 것처럼 시간가는 줄 몰라했다.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곤충주제관에서는 ’교과서에서 본 곤충이야기‘를 주제로 논과 밭에 사는 곤충, 숲에 사는 곤충, 물에 사는 곤충이 전시돼 있었다. 주제관 중앙에 마련된 ’나비 생태 돔 하우스‘에선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제비나비 등이 날아다니고 있어 마치 뒷동산 자연공원에 온 느낌이었다.

곤충표본 전시부스에서 표본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곤충표본 전시부스에서 표본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조시승

곤충교실·표본교실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장수풍뎅이 날개를 펴고 다리 관절을 풀어 뿔을 고정시키는 데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내 멋진 표본이 완성되자 유리상자에 넣어 자랑스러운 듯 엄마에게 보여준다. 곤충 레진 목걸이 만들기 체험부스에서는 세상에서 단 하나인 예쁜 목걸이를 자신에게 선물한다. UV(Ultra Violet: 자외선) 몰드 안에 호랑나비 날개와 드라이플라워 레진을 넣고 수분간 구웠더니 멋지고 화려한 목걸이가 되어 작은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곤충캐릭터 샌드아트 부스에서는 컬러모레로 곤충을 예쁘게 디자인해 액자로 만들어 자기 방에 걸어놓겠다고 한다.

곤충체험교실 3D퍼즐 만들기 부스의 모습

곤충체험교실 3D퍼즐 만들기 부스의 모습 ⓒ조시승

아이들은 특히 공룡의 후예 파충류, 물속에서 빨대처럼 생긴 숨관으로 숨을 쉬는 게아재비, 광대처럼 화려한 치장을 한 광대노린재에 관심을 보였다.

“어 손등에서도 움직이네!” 한 남학생이 자기 손바닥보다 큰 거북(육지거북이 설가타)을 만지는 모습을 보고 여자아이들은 기겁을 했다. 이내 해를 끼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안도하며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대나무로 만든 수제품인 줄 알았더니 큰 왕대벌레네!”, “이 화려한 소라게는 원래 이렇게 알록달록한 색깔을 가졌나?”, “엄마! 곤충이 반려동물보다 손이 덜 간데요. 우리도 집에서 키워요!” 저마다 마스크를 했지만 신난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그칠 줄 몰랐다.

육지거북이 설가타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육지거북이 설가타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조시승

8개 분야 17종목으로 열린 애완곤충 경진대회에서는 교과서 속 곤충 특별전시회, 세계의 기네스급 곤충표본, 곤충 팔루다리움 등도 관람할 수 있었다. ‘타잔 곤충체험’, ‘곤충 나무오르기 체험’, ‘물방개 수영경주체험’ 등 이색적인 체험도 곁들여져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의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했다. 경진대회에서는 멋쟁이곤충, 넓적사슴벌레, 홍다리사슴벌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상이 열려 수상자들은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경진대회 접수처에서 등록접수를 받고 바로 심사하고 있다

경진대회 접수처에서 등록접수를 받고 바로 심사하고 있다. ⓒ조시승

곤충마다 다양한 특성들은 각각의 캐릭터로 매력을 갖고 있어 영화나 게임 등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그 외 산업 콘텐츠로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치유농업 자원이 되기도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겪는 불안, 갈등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 사회적 문제를 친 환경적 삶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부응하는 정서곤충으로도 알려져 있다. 입구의 심리치료프로그램에는 나이많은 사람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참가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중앙에 위치한 곤충주제관에서 한 아이가 호랑나비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에 위치한 곤충주제관에서 한 아이가 호랑나비를 살펴보고 있다. ⓒ조시승

드물고 귀했던 곤충의 대량사육이 가능해지면서 도시 어린이들에게 곤충이 애완용 또는 관찰학습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길동생태공원의 반딧불이 축제처럼 지차제에서도 곤충을 새로운 축제의 콘텐츠로 활용하거나 곤충생태관과 전시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곤충의 다양한 능력이나 특정 물질, 구조를 분석하여 응용하는 생체모방공학(Biomimetics)이 떠오르고 있다.

이번 애완곤충 경진대회를 통해 국민의 건강한 친 환경적 삶을 지원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현대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치유농업을 비롯한 생체모방공학 등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안 중 하나로 애완곤충산업이 널리 알려지고 확산되기를 희망해 본다.

■ 애완곤충경진대회 홈페이지 : http://www.대한민국애완곤충경진대회.com/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코로나19 서울생활정보' 한눈에 보기
▶ 내게 맞는 '코로나19 경제지원정책' 찾아보기

문서 정보

곤충은 내 친구!…애완곤충 경진대회 현장에 가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조시승 생산일 2020-08-04
관리번호 D0000040531148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