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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좋은 양재천 "아늑한 생태공원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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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이 찾아왔다. 지난 6월부터 낮의 온도가 30도를 넘나들더니 7월 장마에도 짬짬이 고개를 내미는 햇살은 찜통더위를 체감하게 한다. 덥다고 집 안에서 에어컨 바람만 쐐다 보면 소화불량은 물론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 이럴 때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는 서울 양재천에 가보자. 참고로 양재천의 발원지는 과천시 중앙동의 관악산 남동쪽 기슭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흐르는 물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지나, 탄천을 거친 뒤 15.6㎞를 흘러 한강으로 들어간다.

양재천으로 가기 위해 도곡역 3천 출구로 나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양재천으로 가기 위해 도곡역 3천 출구로 나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김재형

양재천으로 가는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다. 필자는 가장 무난하다고 느낀 지하철 3호선 도곡역 3번 출구로 나가 양재천으로 진입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물론 3호선 학여울역에서 내려서 한강 방면으로 걸어본 적도 있으나 양재천이니 아무래도 양재 방향으로 가는 게 왠지 더 어울린다.

양재천, 아늑한 생태공원에 온 듯

양재천은 강폭은 좁지만 생태공원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양재천, 강폭은 좁지만 생태공원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김재형

양재천에 도착하면 세 종류의 길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중간 높이에 있는 산책길은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한쪽 방향으로만 걷도록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만약 양재천을 산책하며 뜨거운 햇살이 부담스럽다면 중간 높이에 있는 산책길이 가장 좋아 보인다. 산책로 옆의 나무들이 그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과 가까이 조성된 길은 산책길과 자전거길로 나눠져 있다. 필자가 가끔 가는 구로구 안양천과 비교하면 강남구 양재천의 강폭은 다소 좁은 듯하지만 아늑하니 생태공원 느낌이 더 강하다.

양재천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자연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양재천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자연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김재형

물 인근 오리 가족이 갑자기 등장한 사람들 때문에 급히 물속으로 달아났다. 괜히 오리들의 휴식을 방해한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양재동 방면으로 계속 걷다보니 은근하게 깊은 자연의 정취가 느껴진다. 도심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는 경치 치고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이날은 주간에 들렀지만 양재천은 심야에 걷는 것도 좋다. 걷다 보니 다리 아래 그늘, 더위를 피하러 모인 시민들이 있었다.

양재천 엘레강스 맛보기

양재천에는 물가 옆으로 운치 있는 벤치가 많아 휴식을 취하기 좋다

양재천에는 물가 옆으로 운치 있는 벤치가 많아 휴식을 취하기 좋다. ©김재형

영동1교를 거쳐 2교 사이에는 서초구가 '양재천 엘레강스'를 슬로건으로 조성한 장소를 만날 수 있다. 양재천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치와 어울리는 각양각색의 주민 편의시설 등이 바로 그것이다. 가장 먼저 '칸트의 산책길'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의 의미는 매일 오전 산책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는 독인 철학가 '임마누엘 칸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

칸트의 산책길은 독특한 색과 형태 덕에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칸트의 산책길은 독특한 색과 형태 덕에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김재형

높이 2.65m, 폭 2.8m의 철제 구조물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녹이 슨 듯한 색이 너무 독특하다. 철학자 벤치에는 칸트의 동상이 있으며 그가 남긴 행복의 원칙 내용이 새겨져 있다. 이외에도 생각의자와 다양한 벤치에 앉아 명상을 할 수 있다.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면 좋을 듯하다. 수변무대는 예전에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잠정 중단된 듯하다. 그래도 양재천을 배경으로 한 무대와 벤치에 앉아 있으면 여름의 낭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자전거길', '카페거리'도심 속 하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손소독제와 이정표, 자전거펌프 등이 잘 돼 있어 방문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손소독제와 이정표, 자전거펌프 등이 잘 구비돼있어 방문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김재형

산책길 곳곳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고 화장실 안내표시도 돼 있다. 아울러 중간중간 어느 방면으로 나갈 수 있는지 이정표도 잘 돼 있다. 양재천이 초행길이더라도 길을 잃어버린다든지, 화장실이 급해 당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양재천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자전거 도로가 잘 돼 있고 용인시 기흥까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자전거 라이딩을 하며 자연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구청에서도 곳곳에 자전거펌프를 비치하는 등 자전거 운행자를 위해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또한 양재천 바로 옆, 각양각색의 카페들도 만날 수 있다. 산책 후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면 딱이다.

■ 양재천 산책로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도곡역 3번 출구→양재천 진입, 양재천 근린공원 방면
–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1번 출구→약 280m (도보 약 4분)

– 지하철 분당선 개포동역 2,3번 출구→약 100m (도보 약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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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좋은 양재천 "아늑한 생태공원 같아"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재형 생산일 2020-07-13
관리번호 D000004037211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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