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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힐링 스폿 '경춘선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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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람들이 밀집하는 실내 장소 대신 한적한 야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요즘이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산책하기 좋은 코스가 있다. 바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경춘선숲길이다.

경춘선숲길은 봄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장소이다

경춘선숲길은 봄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장소이다 ⓒ박은영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8분가량 걸으면 볼 수 있는 경춘선숲길은 아날로그 감성의 동네 철길이다. 경춘선 복선 전철이 개통되기 전인 2010년까지 운행하던 춘천행 기차는 성북역에서 출발해 공릉동을 거쳐 화랑대역을 지났다.

옛 경춘선이 오가던 철로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옛 경춘선이 오가던 철로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박은영

현재 춘천행 기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옛 경춘선이 오가던 철로를 단장해 추억의 장소로 거듭났다. 경춘선숲길은 구간마다 다른 테마로 조성돼 다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철로의 모습을 보존한 채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경춘선숲길에 피어난 튤립이 봄을 알린다

경춘선숲길에 피어난 튤립이 봄을 알린다 ⓒ박은영

조성 7년 만에 전 구간 단장을 마친 경춘선숲길은 공릉동을 거쳐 육사삼거리 서울ㆍ구리시 경계까지 약 6km의 산책코스가 막힘없이 이어진다. 월계동 경춘철교부터 시작해 경춘선숲길 방문자 센터를 지나 경춘선 힐링 쉼터와 공릉동 도깨비시장을 거쳐 화랑대 철도공원, 태릉으로 향한다.

경춘선숲길에서는 옛 기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춘선숲길에서는 옛 기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은영

경춘철교에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구까지의 첫 번째 구간에는 키 큰 나무가 숲을 이루고, 시민이 직접 가꾼 텃밭이 있다. 옛 기차역을 둘러보고, 철길이 가로지르는 서울 변두리 동네와 학교 옆, 철교 위도 걸을 수 있다.

공덕 제2철도건널목에서 육사삼거리까지의 두 번째 구간의 변신은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 쓰레기와 불법 주차로 시달리던 폐선 철로가 새로운 명소로 변신, 철도 양옆으로 카페가 옹기종기 들어선 공릉동 철길 주변은 ‘공트럴파크’로 불린다.

노원구의 명물이 된 노원불빛정원

노원구의 명물이 된 노원불빛정원 ⓒ박은영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모형이 반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모형이 반긴다 ⓒ박은영

육사삼거리에서 서울ㆍ구리시 경계 시까지의 구간에는 옛 화랑대역 철도공원과 노원불빛정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약 1시간 반 정도가 걸리는 전 구간을 걸어도 좋지만, 일부 구간만 산책해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근사한 조형물로 가득한 화랑대역 철도공원 ⓒ박은영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야경 명소인 화랑대역 철도공원은 철길과 더불어 근사한 조형물들로 가득했다. 주택가를 가로지르며 소음 등 민원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곳이 주민 친화시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시 멈춘 상태이지만, 월요일을 제외하고 밤 10시까지 상시 개방된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천천히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코스로 가득하다

천천히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코스로 가득하다 ⓒ박은영

경춘선 숲길 코스는 운행이 중단된 옛 경춘선 철로 구간의 기존 폐선을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살려 공원으로 꾸민 곳이다. 쉼터가 곳곳에 있어 천천히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코스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화랑대 간이역을 철도공원으로 조성하여 전시, 철도 관련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철도공원의 목공예 체험장

철도공원의 목공예 체험장 ⓒ박은영

가족 단위로 방문하신 분들은 철도공원의 목공예 체험장, 나무상상놀이터도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자. 현재는 코로나19로 운영을 하지 않는다. 목공예 체험장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화랑대 간이역은 철도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화랑대 간이역은 철도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박은영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3단계에 거쳐 순차적으로 조성된 경춘선 숲길은 기성세대에게 MT나 첫 데이트로 설레는 ‘청춘’을 실어 나른 장소이기도 하다.

화랑대역 앞에서 아이가 킥보드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화랑대역 앞에서 아이가 킥보드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은영

2010년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 이후 버려진 철로 주변은 동네의 흉물스러운 공간으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운행이 중단된 녹슨 철로는 2015년부터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숲길로 변신했고, 기찻길을 따라 이어진 담벼락을 헐어 그 자리에 나무와 식물을 심었다. 아기자기한 상점이 하나둘씩 들어서 활기를 더했다.

지난해 행복주택공릉지구 구간(0.4km)이 개통하며 총 6km 경춘선숲길이 완성돼 경춘선 숲길이 조성되고 마을 분위기도 한결 밝아져 우범지역이었던 장소가 걷고 싶은 길로 다시 태어났다.

아이와 함께 손잡고 걷기 좋은 산책로

아이와 함께 손잡고 걷기 좋은 산책로 ⓒ박은영

경춘선숲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기찻길과 신호등, 차단기 등 철도 구조물을 그대로 보존해 향수를 자극한다. 오래된 주택과 전통시장, 나만 알고 싶은 카페도 있다. 철도공원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부터 힘차게 뛰어다니는 어린이 등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가족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서울의 걷기 좋은 길로 선정된 경춘선숲길

서울의 걷기 좋은 길로 선정된 경춘선숲길 ⓒ박은영

경춘선숲길은 옛 철길 위를 걸을 수 있는 시민들의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의 걷기 좋은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과 춘천을 잇던 낭만의 철로, 경춘선. 남아 있는 철로의 매력과 잘 조성된 숲길을 따라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 경춘선숲길
○ 위치 : 녹천중학교~태릉체력단련장, 총거리 5.8km
○ 교통 : 6호선 화랑대역 2번 출구에서 353m
○ 운영 : 연중무휴
○ 문의 : 화랑대 철도공원 02-2116-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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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은영 생산일 2020-04-20
관리번호 D0000039794070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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