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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새 만남의 장소 '태양의 정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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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식물이 함께 하는 모습

이곳이 '종각역 태양의 정원', 생각보다 울창하고 싱싱하다 ⓒ박세호

종로구에 위치한 종로타워 지하에 새로 생긴 ‘태양의 정원’이 새로운 인기 만남의 장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 오래 살았던 기성세대 중에는 종로통에서 추억이 없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Y학원, J학원, D학원은 재수생들에게 최고의 명문 입시 학원이었다. 명문 학원들의 입학 시험에 붙기만 해도 대입합격의 반은 보장된 것이니, 종로4거리를 종횡으로 숱하게 왕래하곤 했다.

종로서적 복도, 고려당, 덕수제과 빵집 등에서 친구들과 만남을 갖고, 미팅도 해보고, 음악다방에서 클래식이나 팝송을 들었으며 졸업식 후엔 친지들과 한일관에서 갈비탕을 먹었다.

종로타워 지하에 생긴 '태양의 정원' 입구 사진

종로타워 지하에 생긴 '태양의 정원'이 새로운 인기 만남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박세호

1호선 지하철 출입구를 겸한 아래층은 한참 시간이 흐른 어느 날부터 각종 레스토랑, 카페들이 춘추전국 시대를 이루더니 그 가운데 자리에 옛날 명성이 드높던 종로서적이 새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 문화의 거리와 맛집들의 각축장으로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냈다.

이 지역은, 이른바 피맛골(마차를 피한다는 뜻)로 미식가 레스토랑들이 광화문까지 이어져 있고, 길 건너에는 영풍문고와 지하 카페 레스토랑에 인파가 몰린다. 광교와 청계천 그리고 빛초롱축제를 배경으로 할 뿐 아니라 최고 수준의 호텔가와 연결이 된다. 종로타워의 후문 쪽은 인사동과 종로3가, 그리고 타워 건너에는 관철동과 장교동 등 젊음의 거리가 한 때 불빛을 깜빡이던 곳이었다.

종로서적 앞 식물이 꾸며져있다.

'태양의 정원'은 종로서적 지하로 연결된다 ⓒ박세호

이와 같은 문화 교차로의 중심지에 새 만남의 장소가 탄생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 북측의 지하보도에 혁신적인 자연채광 제어기술을 적용하여 도심 속 지하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종각역에서 종로서적(종로타워 지하2층)으로 이어지는 지하보도는 '태양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이름은 시민공모전을 통해 1,139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정해진 이름이라고 한다.

종로타워 앞 여덟개의 집광판 기둥이 설치된 사진

여덟개의 집광판 기둥이 종로 타워 앞 새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박세호

조금 눈치 빠른 시민이라면 종로타워 앞, 우주선 빌딩에 어울리는 여덟 개의 집광판(집광부 장치) 기둥들을 심상치 않게 바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건물 밖의 천연 태양광을 빨아들여 지하로 보내는 장치이다. 이 천연광으로 빛을 발하는 것이 '종각역 태양의 정원‘이다.

외부에서 빨아들인 태양광을 실내로 주입하는 집광판 장치의 모습

외부에서 빨아들인 태양광을 실내로 주입하는 집광판 장치가 천정에 보인다 ⓒ 박세호

여덟 개의 집광판은, 프로그램을 통해 태양의 궤도를 추적하여 효율적으로 태양광을 집광한다고 한다. 자연 그대로의 햇빛을 지하로 전송하여 비춤으로써 유자나무, 금귤나무, 레몬나무 등 과실수를 포함한 37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날 수 있는 지하정원이 조성된 것이다. 한파나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지하에서 자연 그대로의 태양광을 느낄 수 있으며, 날씨가 흐린 날엔 LED 조명으로 자동전환되어 자연광과 똑같은 조도가 보장된다.

종로서적 앞 울창한 나무 숲속 같은 조경 모습

지하정원을 즐기는 시민들 ⓒ 박세호

점심이나 저녁, 혹은 회식 장소에 가기 전, 일행을 기다리며 만나기에 딱 좋다. 한두 사람이 아니라 단체가 만나서 환담을 나눌 수도 있다. '태양의 정원'이 새로 생긴 직후라 그런지,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하정원과 더불어 근처 대형서점, 식당가들과 연결된 점도 편리하다.

서울시에서는 이곳에 단순한 녹지공간뿐만 아니라 계단을 리모델링하여 객석을 만들어 각종 교양강좌 및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문화공간을 조했였다. 창업준비생을 위한 지원사업을 제공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꽃과 나무로 채워진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꽃과 나무로 채워진 정원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 ⓒ 박세호

박원순 서울시장은 "비어있던 공간이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지상의 태양광을 지하로 끌어들여 나무가 자라고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바뀐 것"이라며 서울의 지하 유휴 공간 재생에 대한 비전이라고 치하한 바 있다. 실제 이곳에 와보면 입구 계단의 구조가 객석처럼 꾸며진 것을 볼 수 있다. 이 장소들의 용도가 청년층에만 국한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모든 세대와 계층에게 이 공간이 좋은 문화행사나 공연을 즐기며, 토론문화의 장으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모두 각자, 한 번의 기회라도 잘 잡아서 진로설정이나 목표달성, 혹은 인적 네트워킹 등에 이 장소를 선용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신나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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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새 만남의 장소 '태양의 정원'을 소개합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세호 생산일 2019-12-26
관리번호 D000003901219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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