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5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혁신파크에서 전세계 시민제작자의 축제, FAN5 행사가 열린다

시민이 미래도시를 만들고 체험해 보는 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발명가들이 주축이 되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만들어가는 메이커들의 축제 ‘팹랩 아시아 네트워크 컨퍼런스5(FAN5:Fab Lab Asia Network Conference 5)’ 행사가 열린다.

5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혁신파크에서 개최되는 FAN5는 ‘We Make Change(우리는 변화를 만든다)’라는 주제로 27개국 60여 개 도시에서 300여 명이 참석하게 되어 그 어느 해보다 성대하게 개최될 예정이다. 작년과 비교해 4배 커진 규모다. 아시아 제작자(메이커)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이 해온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는 의미있는 자리다.

‘FAN5’ 행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전에, 관련 용어부터 먼저 알아보는 게 좋겠다.

‘팹랩’은 ‘제작하는 연구실’을 뜻한다. 3D프린터 등으로 같이 모여 활동하고 작업하는 공간은 ‘메이커스페이스’라 하는데, 메이커스페이를 갖고 제작자 운동을 이끌어가는 본거지를 ‘팹랩’이라 한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팹랩은 29개소로, 2023년까지 중소기업벤처부에서 367개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메이커’는 ‘시민발명자’ 또는 ‘시민제작자’를 의미한다. 도시의 자급자족률을 60~70% 이상 높이자고 선언한 도시를 ‘팹시티’라고 한다. 서울은 작년에 팹시티 선언을 한 팹시티 가입국이다. 도시 차원에서 팹랩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FAN5 행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릴 서울혁신파크 내 상상청

‘팹랩 아시아 네트워크 컨퍼런스(FAN)’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제작들이 한데 모여 각각의 팹랩 운영사례를 공유하고 시민들과 직접 미래도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아시아 제작들의 최대 축제이다.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리는 올해 ‘FAN5’ 행사에서는 팹시티 캠퍼스, 제작 워크숍, 연사초청 강연 등의 주요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다.

메이커가 만드는 미래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습을 7개의 주제(식량도시, 에너지도시, 나무도시, 흙의 도시, 재생도시, 섬유도시, 비전화도시)로 체험해보는 ‘팹시티 캠퍼스(5월 7~10일)’와 전 세계 메이커들이 운영하는 26가지 디지털제작, 생명공학, 목공, 적정기술 등의 전시와 제작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제작 워크숍(5월 7~10일)’,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세계의 메이커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연사초청 강연 등이 열린다.

미리 가본 ‘FAN5’ 행사장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개인 컴퓨터를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모습이었다. 휴대폰 어플을 이용해 물·빛·바람의 양을 조절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탄소배출량을 최소로 유지하면서 식량을 얻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개인용 식물 재배 컴퓨터의 모습

또한 ‘FAN5’ 기간 동안 햇빛저금통과 LED스탠드 만들기 무료 체험도 진행한다고 한다. 태양광전지판을 통해 낮에 햇빛저금통에 햇빛을 충전해 두었다가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켜지는 원리를 알아보고 실생활에서 예쁘게 디자인해서 활용할 수 있다. LED스탠드를 만들면서 회로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연결해 볼 수도 있다.

재배한 식물을 설치할 수직정원의 모습(좌), 직접 LED스탠드와 햇빛저금통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우)

일상에선 접하기 어려운 산업용 로봇팔의 작동법을 배워보고 3D 프린터 출력 방식을 응용해 로봇팔로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재미나다.

‘팹시티캠퍼스’에서도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된다. ‘재생도시’ 주제관에서는 서울혁신파크에서 버려지는 목재, 종이, 플라스틱, 유리, 섬유 등을 이용하여, 파빌리온을 건축한다. 참가단체 ‘탠버린’은 스툴을 만들고 난 짜투리 나무를 그냥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어 내는 것도 보여줄 예정이다.

참가단체 ‘탠버린’에서 만든 스툴(좌)과 스툴을 만들고 난 짜투리 나무를 활용해 테이블과 의자 재료를 만들고 있다(우)

전기와 화학물질에 의존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비전화공방’을 방문해 볼 수도 있다. 전기를 안 쓰는 도정기, 착유기, 로스터기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태양열 식품건조기, 난을 만드는 화덕, 비전화 정수기 등을 만드는 기술을 공유하는 제작 워크숍도 진행된다. 성배경 제작매니저는 “이번 FAN5를 통해 전기와 화학물질을 쓰지 않는 기술과 그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을 눈여겨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기와 화학물질에 의존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비전화공방`도 둘러볼 수 있다

비전화공방에서 제작자들이 비전화제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이밖에도 레이저커터로 3D쥬얼리 만들고, 드론해킹으로 숲 재조성 사례를 공유하기도 하고, 폐플라스틱 보드를 활용한 디자인 챌린지를 보여주기도 할 것이다.

5월 7일에는 팹시티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토마스 디에즈(Tomas Diez) 바로셀로나 팹시티 대표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매일 이어지는 다른 강연자들의 다양한 주제 강연을 통해 팹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아시아 팹랩들의 연례 발표회인 ‘랩리뷰’를 통해 약 30개 국내외 팹랩 운영 사례 및 연구와 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참가한 단체들은 지난 1년 간 활동했던 운영사례와 연구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된다. 가장 많이 득표를 받은 나라가 내년의 개최국이 되는데, 작년 FAN4에서는 한국이 가장 많은 득표를 얻어 5회 개최국으로 선정되었다.

산업용 로봇팔 작동법을 배워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

특별히 랩리뷰는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에 관심이 있는 자, 해외 메이커스페이스 사례가 궁금한 이나 메이커스페이스나 팹랩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들으면 현재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메이커들과 함께 팀을 이뤄 도시의 길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2박 3일 프로그램인 글로벌 해커톤도 눈 여겨 보아야 한다.글로벌 해커톤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한 사람만이 참가할 수 있다. 10일에 우수작에 대한 발표와 전시가 이뤄지며 서울시장표창(1,2,3등)이 수여될 예정이다. ☞ 글로벌 해커톤 사전 신청하기

이외에도 행사 오리엔테이션 및 사전 네트워킹 파티, 세계적인 메이커스페이스 장비 업체들의 최신장비 시연과 전시, 체험을 할 수 있는 슈퍼팹랩, 전 세계 메이커들과 함께 한국 음식 비빔밥과 삼겹살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팹키친과 폐막식까지 6일 간의 일정이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다.

50여 개의 다양한 형식의 세부 프로그램들이 마련된 FAN5는 국내외 제작자 400여 명이 참석해 일반시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일반시민들과 학생들도 팹시티와 팹랩의 흥미로운 체험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잊지 못할 유익한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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