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최고! '홍건익 가옥'에서 즐기는 소확행

문서 공유 및 인쇄

문서 본문

비 내리는 늦은 오후, 홍건익 가옥에선 방마다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비 내리는 늦은 오후, 홍건익 가옥에선 방마다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도심의 돌담길은 서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경복궁을 지나 사직동 쪽으로 '홍건익 가옥'으로 향하는 길 역시 그랬다.

홍건익 가옥은 서울시가 매입해 시민을 위해 개방한 공공한옥이다.?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직진, 사직동 주민센터를 마주 보며 우회전을 하면 된다. 3분 가량 걸으면 커피전문점과 연립건물 사이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한옥이 보인다.

커피전문점과 연립건물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홍건익 가옥

커피전문점과 연립건물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홍건익 가옥

비 내리는 늦은 오후, 가옥에선 방마다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대문을 지나 오른쪽으로는 화장실로 쓰이는 행랑채가, 마주 보이는 곳에는 사랑채가 있다. 중문을 지나면 안채가 나오고 뒤로 돌아가는 길은 별채와 후원으로 향한다.

공간을 연결하는 작은 출입문은 ‘일각문’이라 했다. 2개의 기둥을 둔 출입문으로 규모가 작아서 보통 대문이나 정문으로 쓰지 않고, 집 뜰의 공간을 구분해줄 때 담장과 연결하여 협문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개의 기둥을 둔 출입문으로 규모가 작아서 협문으로 쓰이는 ‘일각문’

2개의 기둥을 둔 출입문으로 규모가 작아서 협문으로 쓰이는 ‘일각문’

홍건익 가옥의 대지면적은 740.5㎡, 건물 면적은 154.6㎡이다. 대문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 별채와 일각문, 우물, 후원이 있는 구조다. 사랑채는 중문으로 바깥채와 안채가 구분되며, 안채 협문과 일각문이 후원과 집을 구분하는 기능을 한다.

살림집에서 공공한옥으로 바뀌며, 용도가 변경된 공간이 있다. 대문채는 관리실, 행랑채는 화장실로 쓰이고 있다. 사랑채·안채에서 별채가 있는 후원으로 갈수록 지대가 높아졌다.

홍건익 가옥에는 옛 우물의 모습이 남아 있다.

홍건익 가옥에는 옛 우물의 모습이 남아 있다.

별채에는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마련돼 있다. 주위에 원형 우물과 빙고라 불리는 얼음 창고도 있다. 우물은 그 모양이 흡사 우리가 생각하는 옛 우물의 모습 그대로였다. 별채에서 바라본 후원의 야외 공간 역시 해가 좋은 날 앉아서 쉬기에 적당해 보였다.

안채는 시민들의 모임장소나 회의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마을 사랑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에 예약하면 누구든 2시간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한옥에서 좋은 사람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눠도 좋고, 책읽기 모임 등 소모임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홍건익 가옥 안채는 ‘마을 사랑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에 예약하면 누구든 2시간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홍건익 가옥 안채는 ‘마을 사랑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에 예약하면 누구든 2시간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홍건익 가옥’에서 ‘공공한옥’이 되기까지

홍건익 가옥은 상인이었던 홍건익이 살던 집이다. 그가 이 집을 짓기 전엔 조선시대 중인이었던 역관 고영주가 이곳에 살았다.

1930년대 중반 홍건익이 집을 지은 뒤 1958년 집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고, 1970년대 대대적인 보수가 이뤄졌다. 소유자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가 2011년 서울시가 매입하여 2015년까지 보수공사를 마친 뒤 2017년 일반에 개방돼 공공한옥으로 활용하고 있다.

홍건익 가옥에서는 전시, 교육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홍건익 가옥에서는 전시, 교육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홍건익 가옥은 서울에서 보기 드문 공간 구조를 지닌 근대 한옥이다. 전체적으로 낡아서 후에 일부 시설을 개선하기는 했지만, 전통방식과 1930년대 근대 한옥의 특징이 혼재된 양식을 보여준다.

또 지형을 자연스럽게 이용한 각 건물들의 배치와 기본 구조, 건축 세부 수법 등이 모두 뛰어나다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는 건축 당시의 기본구조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문화재로 지정, 보존할 가치가 충분해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로 33호로 지정했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 홍건익 가옥에서 국악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쉼 음악회’가 열린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 홍건익 가옥에서 국악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쉼 음악회’가 열린다.

공공한옥에서 음악회를 즐기다

홍건익 가옥에서는 전시, 교육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0월까지 열리는 ‘쉼 음악회-정오의 휴식’도 홍건익 가옥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 12시 20분에 개최되는 ‘쉼 음악회’는 퓨전국악에서 클래식까지 장르 구별을 하지 않는다. 매월 그 달의 성격과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음악과 곡이 선정된다. 입장료는 없다. 시민 누구나 별도의 예약 없이 홍건익 가옥 방문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올해 첫 음악회가 열린 지난 5일에는 ‘리코더 트리오’가 출연해 ‘비발디 사계 중 봄1악장’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 등을 연주했다. 5월에는 ‘더블베이스 4중주’, 6월에는 첼로와 피아노 연주, 7월에는 ‘클라리넷 4중주’, 그리고 10월에는 ‘재즈공연’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2001년부터 멸실 위기에 있는 한옥을 매입하여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인 ‘서울공공한옥’으로 운영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어색한 공간일 수 있는 한옥을 공개하는 한편 한옥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접할 수 있다.

홍건익 가옥은 건축 당시의 기본구조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로 33호로 지정됐다.

홍건익 가옥은 건축 당시의 기본구조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로 33호로 지정됐다.

홍건익 가옥의 느낌은 정갈하고 단아했다.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며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었다. 볕이 좋은 오후,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에서 ‘소확행’을 누려보자.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홍건익 가옥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1길 14-4
○관람시간 :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문서 정보

분위기 최고! '홍건익 가옥'에서 즐기는 소확행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35849965 등록일 2019-03-23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은영 생산일 2019-03-22
라이선스 CC BY-NC-ND
이전페이지로 돌아가기 목록 문의하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