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서울 맞아?" 함박눈 내린 서울 간이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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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역이 된 경춘선 화랑대역과 노면전차

폐역이 된 경춘선 화랑대역과 노면전차

올해 유난히 눈 구경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지난주 서울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에 말이다. 절기에 딱 맞춰 내려준 눈이 메마른 대지는 촉촉이 적셔주고, 눈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눈이 내리면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다. 노원의 아름다운 명소 노원 9경 중 하나인 경춘선 숲길과 화랑대역이다.

춘천 가는 열차가 다녔던 철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갈 수 있도록 공원으로 조성했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인근에 등록문화재 300호인 철도공원이 있다. 철도공원에는 우리가 영화와 방송으로 보았던 전차가 전시되어 있고, 폐역이 된 화랑대역이 있고,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녹슨 철로가 있다.

기차역에 눈이 내리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사진이 나올 것 같아서 눈이 오길 기다렸다. 사진만 보면 일본의 어느 멋진 역인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는 춘천 가는 열차길의 낭만과 향수를 기억한다. 지나간 시간 속에 보석처럼 숨겨져 있는 행복했던 시간을 찾고 싶어 한다. 눈이 아름답게 내리던 날, 기찻길에서 사진을 찍고 철로를 걸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눈 내린 풍경 사이로 보이는 협궤열차

눈 내린 풍경 사이로 보이는 협궤열차

경춘선은 1939년 7월 운행을 시작해 2010년 12월까지 71년간 달렸다. 화랑대역은 올해로 80년이 된다. 오래 전 기차가 다닐 때에는 소음과 진동으로 인하여 일상을 가로막던 장벽이 되기도 했을 것이고, 폐선 후에는 쓰레기장과 불법주차장이기도 했던 이곳은 서울시의 경춘선 숲길 3단계 도시재생사업을 거쳐 녹색공원으로 바뀌었다.

눈이 내려 잘린 나무 기둥에도 눈가루가 하얗게 내려앉았다. 나무기둥 사이로 전시된 하늘색 협궤열차를 보았다. 협궤열차는 궤도 간격이 762㎜로 일반열차의 표준궤간보다 좁은 협궤철도에서 사용됐다. 열차 구성은 증기기관차와 객차 2량으로 되어 있다.

1951년 일본에서 제작하고 철도청 부산 철도차량 공작창에서 조립하여 1951년부터 1973년 1월까지 수인선(수원~남인천)과 수려선(수원~여주) 구간에서 운행했다. 1975년부터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되었던 것을 2017년 5월 이곳으로 옮겨왔다.

간이역 화랑대역

간이역 화랑대역

화랑대역은 일제 강점기에 건립되어 현존하는 간이역으로 설립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원래 화랑대역은 1939년 개통 당시에는 역 근처 문정왕후 능 이름을 따서 태릉역으로 불렸다가 1958년 육군사관학교가 이곳으로 이전한 후 육사의 별칭인 화랑대의 이름을 따서 화랑대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비대칭형 박공지붕을 얹은 건축양식이 특징으로 지난 2006년에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300호로 지정되었다.

하루 7번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간이역이었던 화랑대역은 복선 전철화로 경춘선 선로가 망우역과 갈매역을 잇는 노선으로 이설되자 기존의 성북~퇴계원 구간은 폐선되어 화랑대역은 폐역이 되었다.

1899년 한국 최초로 운행되었던 개방형 노면전차(황실 노면전차) 모형

1899년 한국 최초로 운행되었던 개방형 노면전차(황실 노면전차) 모형

느리고 고요한 산책로에 윗부분은 진노랑색, 아랫부분은 밤색인 노면전차가 서 있다. 이 노면전차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운행되던 전차인데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운행되던 전차와 유사하다고 한다. 1957년 일본에서 제작, 2018년 1월 노원구에 무상 양도한 것으로 보수 후 전시되고 있다.

체코 프라하에서 운행되던 노면전차

체코 프라하에서 운행되던 노면전차

그밖에 1899년 한국 최초로 운행되었던 개방형 노면전차(황실 노면전차) 모형과 고종 때 운행한 유럽형 노면전차와 비슷한 기종인 체코 프라하에서 실제 운행(1992~2016)된 노면전차도 전시되어 있었다.

눈을 맞고 있는 미카 증기기관차 (미카 5-56호)

눈을 맞고 있는 미카 증기기관차 (미카 5-56호)

또 다른 열차, 미카 증기기관차가 눈을 맞고 서 있었다. 미카는 바퀴 배열이 2-8-2인 증기기관차 이름이다. 일본 전기차량 제작소에서 제작되었고 1952년 도입하여 경부선(서울~부산)구간에서 운행되었다. 1919년부터 도입되어 화물용 증기기관차로 운행되다가 1967년 디젤기관차가 나오자 운행이 중단되었다.

1975년부터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되었던 것을 2017년 5월 이곳으로 옮겨왔다. 무게는 약 102t, 속도는 70㎞/h, 총 화물 수송량은 492만 7,500t, 총 주행거리는 164만 2,500㎞라고 한다.

마치 숲속에 와 있는 듯 아늑하고 멋졌던 길, 하얀 옷을 입은 쭉쭉 뻗은 나무들의 정경이 멋졌다

마치 숲속에 와 있는 듯 아늑하고 멋졌던 길, 하얀 옷을 입은 쭉쭉 뻗은 나무들의 정경이 멋졌다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갖가지 애환과 추억, 낭만을 실어 날랐던 경춘선 철로 위에서 눈을 맞으며 걷다보니 겨울이지만 마음은 봄처럼 따듯해진다. 이처럼 화랑대역 철도공원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족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원형을 간직한 화랑대역과 아름다운 숲길을 아끼고 더 자주 찾아야겠다.

문의 : 경춘선숲길방문자센터 02-3783-5977
옛 화랑대역 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2번 또는 4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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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울 맞아?" 함박눈 내린 서울 간이역 풍경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35653729 등록일 2019-02-26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문청야 생산일 2019-02-25
라이선스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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