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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선유도공원에서 '저무는 시간'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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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절정의 단풍은 아니지만 안온함이 느껴지는 선유도공원의 늦가을 풍경

화려한 절정의 단풍은 아니지만 안온함이 느껴지는 선유도공원의 늦가을 풍경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구 당산동을 잇는 양화대교의 중간지점에 ‘선유도공원’이 있다. 선유도공원은 옛날 정수장 건물을 재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다. 높고 낮은 여러 길이 있으며, 그 길을 따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언덕 위 산책로를 지나며 한강과 서울의 전망을 즐길 수 있고, 메타세콰이어의 붉은 빛이 아름다운 나무와 대나무 숲도 만날 수 있다.

선유도공원은 개성 있는 건축물과 조형물이 많아서 사진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선유도공원은 개성 있는 건축물과 조형물이 많아서 사진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버스에서 내려 공원입구로 들어서면 온실이 보이고 커다란 세 개의 저장탱크가 보인다. 저장탱크에서 나온 물은 온실과 수질정화원으로 흐른다. 수질정화원은 수생식물들이 자라는 계단식 수조를 거쳐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낡은 하수관 아래를 자세히 보니 물고기들이 보였다. 하수관을 통해 나오는 물에서 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얘기다.

환경물놀이터.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패턴을 이용해 촬영하면 재미난 사진을 완성할 수 있다.

환경물놀이터.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패턴을 이용해 촬영하면 재미난 사진을?찍을 수 있다.

수질정화원에서 흘러나온 물은 환경물놀이터에서 잠시 머물렀다 갈대가 자라는 수로를 지나 수생식물원과 시간의 정원으로 흐른다. 환경물놀이터는 여름에는 물장구치며 놀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선유도이야기관, 입구에 놓인 피아노를 치는 시민

선유도이야기관, 입구에 놓인 피아노를 치는 시민

약품침전지를 재활용한 수질정화원을 지나면 선유도이야기관이 나온다. 선유도이야기관은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을 공급하던 송수펌프실을 개조한 건물로서, 기존 구조물의 외벽을 벽돌과 유리로 감싸 과거의 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피아노가 놓여 있어 누구나 피아노를 칠 수도 있다. 마침 피아노를 치는 시민이 있어서 멋진 음악 선물까지 받았다.

수생식물원, 연꽃과 수련이 피는 여름에는 특히 더 예쁜 곳이다

수생식물원, 연꽃과 수련이 피는 여름에는 특히 더 예쁜 곳이다

수생식물원은 다양한 수생식물의 모습과 생장 과정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연꽃과 수련이 필 때 특히 예쁘다. 지금 시기는 쭉쭉 뻗은 나뭇가지들과 붉게 물든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물에 비친 반영사진을 담아보면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채로운 자연 색감들이 조화롭게 자리매김하고 있어 사진 찍기 좋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공간, ‘시간의 정원’(좌), 굽은 나무기둥 사이로 오래된 철판과 그 위를 수놓은 사람들의 낙서가 보인다. 켜켜이 시간이 만들어낸 풍경이다.(우)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공간, ‘시간의 정원’(좌), 굽은 나무기둥 사이로 오래된 철판과 그 위를 수놓은 사람들의 낙서가 보인다. 켜켜이 시간이 만들어낸 풍경이다.(우)

지하공간으로 내려오니 시간의 정원이란 곳이 나왔다. 놀라울 정도로 고요했다. 정수장 건물의 흔적들이 벽장문을 열고 동화의 세계로 들어온 듯 묘했다. 주제정원 중 정수장의 구조물을 가장 온전하게 보전하여 재활용한 공간이다. 오래된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며 자라는 식물들과 낡은 구조물이 조화를 이루며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진을 찍고 카페테리아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한강을 바라보았다. 1년이 참 빠르게 지나 12월이다. 남은 12월도 소중하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해야겠다.

선유도공원을 가려면 지하철 합정역 또는 당산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한강을 바라보며 걸어가도 좋다. 또 양화한강공원에서 선유교를 이용해 가는 방법도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장애인 차량만 공원 안에 주차할 수 있으며, 일반 차량은 양화한강공원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개장시간은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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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선유도공원에서 '저무는 시간'을 찍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문청야 생산일 2018-12-03
관리번호 D000003505196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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