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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연구원! 서울시 작은연구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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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지원사업 시민연구원 기념 촬영

2018년 상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지원사업 시민연구원 기념 촬영

서울시정과 관련된 연구는 서울연구원에 속해 있는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것일까?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주요 분야의 정책 개발 및 전문적인 조사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자타공인 서울시 싱크탱크이다. 이런 서울연구원이 시민을 연구원으로 만드는 일을 자처하고 나섰다. ‘작은연구 좋은서울 지원사업’(이하 작은연구)을 통해서라면 서울시민도 연구자가 될 수 있다.

지난 9월 19일, 서울연구원은 2018년 상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지원사업’의 공개 결과발표회를 열고 시민과 만났다. ‘작은연구’는 시민에게 연구 기회를 제공해 파급력 있는 시민체감형 연구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2012년부터 서울연구원이 진행해온 시민소통프로젝트이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9개의 연구과제와 3개의 연구모임을 진행한 시민연구원들이 시민들 앞에서 6개월 동안 갈고 닦은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작은연구 좋은서울 지원사업 결과발표회에서 발표 중인 시민연구원

작은연구 좋은서울 지원사업 결과발표회에서 발표 중인 시민연구원

그러나 서울연구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구’라는 단어가 주는 딱딱함(?)은 너무 강력했던 것일까. 결과발표회에 참석한 시민 윤연균 씨는 “하반기 작은연구에 지원하려고 생각했으나 결과발표회를 보니 일반 시민들이 도전하기에는 벅차다고 느껴졌다. 아무리 시민 연구라고 하지만 너무 전문적인 사람들만 지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구원은 오는 30일까지 ‘2018년 하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지원사업 공모'를 진행 중에 있다. 윤 씨와 같은 예비 시민연구자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자 작년 하반기 작은연구에 참여해 우수상을 수상한 홍다솜 씨를 만나 보았다. 홍 씨는 동료 연구진 이호욱 씨와 함께 ‘서울시 도심 빈집 실태 리포트’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2017년 하반기 작은연구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홍다솜 씨

2017년 하반기 작은연구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홍다솜 씨

Q. 작은연구 지원사업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A. 작은연구에 참여할 당시인 2017년 하반기에는 대학교 3학년이었다. 대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연구대회나, 특히 문과 같은 경우에는 연구비를 지원 받아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자체가 거의 없다. 아니면 대체로 기획주제에 맞춰서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이 대부분인데 그에 비해서 작은연구는 자기가 원하는 주제를 바탕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됐다. 특히 내가 했던 연구의 특성상 등기부등본 자료를 열람을 해서 봐야 했는데 필요한 금액을 자비로 대기는 부담스럽다. 금전적인 혜택, 즉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Q. 전문가가 아닌데 연구를 이끌었다. 연구를 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A. 제일 큰 어려움은 어디서 자료를 얻는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데이터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은 굉장히 낮다. 다행히 작은연구 사업은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에서 구축하고 있는 자료를 받을 수 있어 연구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어려웠던 점은 빈집 밀집지역의 주민을 인터뷰해야 했는데, 직접 집마다 문을 일일이 두드려서 만나야 했다. 빈집 확인의 수단으로 밤에 와서 불이 켜져 있는지를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밤길이 조금 무서웠다. 이 방법은 주민들이 알려준 팁이다(웃음). 붕괴가 이미 된 집들도 많았고 붕괴 직전의 골목이 굉장히 많아서 다칠까봐 걱정도 됐다.
그 외에 연구의 방향성은 멘토로 지정된 박사님께 조언을 얻으면서 보완해 나갔다.

Q. 상까지 탔다. 상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사실 상을 왜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웃음). 대학생으로 구성된 연구진이었기 때문에 작은연구가 추구하는 인구사회학적 그룹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 연구는 질적연구와 양적연구를 결합했다. 현지조사와 현장조사(질적연구)는 내가 했고, 현장자료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과 공간통계분석(양적연구)은 친구가 진행했다. 보통 공간디자인적 차원에서만 보거나 한 차원에서 보는데 이 두 가지를 결합했던 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일본의 빈집과 한국의 빈집이 어떻게 다른지 보려고 일본 답사도 다녀왔다. 해외답사와 해외사례를 분석한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또한 빈집 및 소규모 주택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2018년 2월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빈집이라는 연구주제가 향후 정책의 방향성과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일본은 동네가 낙후돼서 빈집이 된 경우가 많은데 서울의 종로구 사직동과 옥인동의 빈집은 그렇지 않다. 땅값이 굉장히 높고 거주자와 소유자의 주소가 거의 불일치한다. 대부분 정비사업지구였고 관리처분 직전까지 갔기 때문에 투기자본이 들어갔다. 서울의 개발 담론 속에서 생겨난 빈집들인 거다. 그러다 보니 현재 서울시가 610군데 되는 정비사업지구 중에 약 400군데 정도를 해제했는데 그런 지역에 대한 앞으로의 방안은 어떻게 해야 하나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Q. 작은연구 좋은서울 지원사업에 참여하고픈 예비 시민연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A. 작은연구의 재밌는 점은 나같은 대학생들이 어딘가에서 연구지원을 못 받는 입장에서 전문가가 아닌데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 못해도 된다. 옆에 있는 담당 박사님께서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좀 미숙하더라고 용기 내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예전에 노원구에서 아스팔트에서 환경에 유해한 물질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어머니들께서 나의 아이가 다니는 길이니까 구청에서 기기를 빌려다가 측정해봤다고 한다. 이를 통해 문제가 있다는 걸 밝혀냈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글로만 푼다면 좋은 문제의식을 가진 좋은 연구를 한 것이 된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라든지 어르신, 나처럼 기회가 많이 없는 대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진짜 일상에서 서울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부분들에 대해서 작은 동기와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해서 많은 것이 연구가 됐으면 좋겠다. 연구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일상생활에서 궁금했던 지점을 찾아간다면 전문가도 못하는 재밌는 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은연구의 멘토 박사로 참여했던 장남종 박사는 “작은연구는 현장성이 강해 현업에서 뛰는 전문가가 놓치는 부분을 집어내는 연구가 많다”며 “멘토를 하면서도 연구자로서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고 작은연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0일까지 아직 늦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연구가 망설여진다면 시민연구원들의 활약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작은연구 사업은 매년 상?하반기에 나눠 실시되니 기회는 많다. 그리고 바로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생긴다면 주저없이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진행된 작은연구의 성과물들은 서울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하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지원사업 공모 포스터

2018년 하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지원사업 공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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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직원기자단 ‘홍당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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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서울시 직원기자단·김지은(서울연구원) 생산일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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