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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석조전으로 '대한제국' 역사여행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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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2층 침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2층 침실

덕수궁 하면 돌담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덕수궁 돌담을 끼고 구불구불 걷는 정취가 좋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길이다. ‘정동길’이라는 명칭 대신 ‘덕수궁 돌담길’로 불리는 이유도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이다. 돌담이 아름다운 덕수궁은, 고종황제의 명으로 세워진 대한제국의 정궁이다. 아관파천 후 러시아 공사관을 나와 경복궁으로 돌아가지 않고 덕수궁으로 환궁한다. 고종은 덕수궁을 황궁으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다.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에 가면 대한제국 당시 세워진 근대식 건물 석조전을 만날 수 있다. 1900년에 짓기 시작해서 1910년에 완공 됐다. 석조전은 ‘돌로 지은 집’이라는 뜻이다. 조선의 전통 건축이 나무로 집을 짓는데 비해, 근대화의 상징으로 지은 이 집은 돌을 사용해 지어졌다. 조선을 자주적인 근대국가로 만들겠다는 고종황제의 의지를 반영했는데 안타깝게도 고종황제는 석조전에서 대한제국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고종황제의 빼앗긴 대한제국의 꿈을 우리는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이름이 바뀐 석조전에서 엿볼 수 있다.

1층 중앙홀

1층 중앙홀

대한제국역사관을 관람하려면 덕수궁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지정된 시간에 1층에서 모여 오른쪽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나오는 동선을 따라 관람하게 돼있다.

석조전 중앙홀에서 촬영한 영친왕가 기념사진

석조전 중앙홀에서 촬영한 영친왕가 기념사진

1층은 중앙홀이나 접견실 등 공적인 공간, 2층은 황제와 황후의 거실이나 침실 등 사적인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전통적인 궁궐의 경우 침전과 편전을 분리해두는 것에 비해 석조전은 두 곳을 한 곳에 두는 서양식을 따랐다.

중앙홀의 대리석 탁자를 비롯해 1911년 당시 가구 41점이 남아있다

중앙홀의 대리석 탁자를 비롯해 1911년 당시 가구 41점이 남아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중앙홀의 대리석탁자다. 이 탁자는 1911년 영친왕이 당시 국내외 유력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했던 그 탁자다. 현재 대한제국역사관에는 대리석 탁자를 포함하여 그 당시 가구 41점이 남아있다.

석조전 접견실

석조전 접견실

중앙홀에서 이어지는 접견실은 황제가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고증 자료를 참고하여 재현해 놓았다.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인 오얏문양이 벽이나 가구에 인테리어 장식으로 활용됐다. 여기서 외국공사가 황제를 알현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서인지 떠올리는 게 어렵지 않았다.

공식행사 후 만찬을 베풀던 공간, 대식당

공식행사 후 만찬을 베풀던 공간, 대식당

접견실 옆에 있는 대식당은 공식적인 행사 후 만찬을 베푸는 공간으로 서양식 코스 요리를 제공했다고 한다. 지금도 영국 스타일의 식기를 이용해 대한제국 시기의 서양식 만찬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황제와 황후의 사적인 공간이 나온다. 침실, 화장실, 서재 등을 둘러보니 고급스러운 침장과 화려한 인테리어에 입이 떡 벌어졌다. 황금색으로 꾸며진 황제의 침실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침실 옆에 서양식 변기나 욕조가 놓여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침실, 화장실, 서재 등을 둘러보니 화려한 인테리어에 입이 떡 벌어졌다

침실, 화장실, 서재 등을 둘러보니 화려한 인테리어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이곳에 있는 것이 모두 당시의 것은 아니다. 국권을 빼앗기고 난 후 석조전은 미술관, 국제회의장, 박물관 등으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많이 파괴됐다. 그 안의 가구들도 심하게 훼손됐다. 1910년 완공 당시 모습대로 복원 가능한 부분은 재현실로 재현해 놓았고, 고증 불가능한 곳은 패널과 영상 전시물을 활용해 대한제국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전시해 놓았다.

이 과정에서 가구를 공급했던 영국 메이플사의 카탈로그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지하 전시실에 가면 메이플 사의 카탈로그도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가구를 공급했던 영국 메이플사의 카탈로그가 전시되어 있다

가구를 공급했던 영국 메이플사의 카탈로그가 전시되어 있다

석조전은 고종황제가 서양식 궁궐을 짓고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근대국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건물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대한제국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나 열강들이 각축을 벌이던 위태로운 상황에서 자주적 근대국가를 염원했던 우리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대한제국의 꿈을 대한제국역사관에서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덕수궁 석조전 전경

덕수궁 석조전 전경

8월 29일은 한일합병조약문이 발표된 경술국치일이다. 일본의 대한제국 통치가 시작돼 36년 간 뼈아픈 고통을 겪게 된다. 우리는 국권을 침탈당한 지난날의 역사가 주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덕수궁 안에 있는 대한제국역사관을 찾아 그 교훈을 되새겨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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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석조전으로 '대한제국' 역사여행 떠나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은주 생산일 2018-08-28
관리번호 D000003433042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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