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나선 사람들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으로 영문 ‘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이다. 이는 1970년대 후반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뜻하는 단어로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우리나라에 이 말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지난해 여름 무렵.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상사의 지시와 높은 업무 강도, 잦은 야근 등으로 개인의 삶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현대사회에 필요한 개념으로 언급되면서부터다.

워라밸의 움직임이 일궈낸 성과라면 단연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법을 들 수 있다. 현재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우선적으로 실시 중인 이 제도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 근로 40시간+연장 근로 12시간)으로 줄이고, 정시 퇴근부터 연가 사용 활성화, 관리자 직급의 솔선수범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일 못지않게 퇴근 이후 시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이제 우리 사회의 워라밸은 새로운 문화 현상을 넘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낚으며 '손맛'을 즐기는 사람들. 방문객의 연령층은 대학생부터 가족 단위까지 매우 다양하다.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인기

주말 혹은 휴가를 이용해 즐기던 활동적인 여가 생활을 이제 퇴근 후에도 할 수 있게 됐다. 근로시간 단축법을 통해 워라밸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퇴근 후를 공략한 스포츠 공간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 사격이나 양궁같이 다소 낯선 스포츠를 전문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물론, 장비를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르고 야외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낚시까지 실내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노을 지는 한강에서 즐기는 패들보드 역시 간단한 강습 후 곧바로 즐길 수 있다.

공연과 전시 등 문화계도 워라밸 행렬에 동참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마련한 ‘한야광 패키지’처럼 저녁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지적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자기 계발을 위해, 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퇴근 후를 선택하는 이들. 워라밸 현상이 낮과는 또 다른 밤 풍경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심야에도 즐거운 스포츠 공간

사격장

사격과 양궁, 명사수가 되어 날리는 스트레스 ‘리얼샷 실전사격양궁장’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리얼샷 실내사격양궁장’. 이곳은 야외에서만 즐기던 사격과 양궁을 실내에서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4개의 사격 사로와 양궁 사로를 운영 중이며, 여성이나 어린이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제 사격할 때의 그립감과 명중 시의 타격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 사격장은 권총·소총·저격총(장총) 세 가지로 나뉘고, 권총은 24발, 소총은 28발, 저격총은 20발을 사격할 수 있다. 5,000원대 이내로 체험할 수 있어 여러 차례 즐겨도 부담스럽지 않다. 약 5m 거리에서 표적판을 맞히는 양궁은 진짜 활을 사용해 더욱 실감난다. 교관이 자세부터 조준까지 교육을 진행하고 적절히 통제해 안전하다.

○ 주소 : 종로구 대학로 12길 13 , 문의 : 070-8959-0007

실내 양궁장(좌) 실내 낚시카페(우)

월척이다! 실내에서 즐기는 이색 낚시 ‘꾼 낚시카페’

2016년 봄에 문을 연 ‘꾼 낚시카페’. 이곳은 낚시라는 스포츠를 단발성 재미가 아닌 적립되는 포인트로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잡은 물고기의 무게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데 이를 이용자 앞으로 적립할 수 있기 때문. 차곡차곡 쌓은 포인트는 카페 내에 비치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일종의 쿠폰이 된다. 매장 내 물고기는 대략 3,000마리. 잉어나 붕어 같은 종이 대다수지만 가끔 철갑상어같이 특별한 종을 방류해 큰 점수를 주기도 한다. 낚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떡밥 끼우는 법부터 낚는 법까지 차근차근 배운 후 실전에 임할 수 있어 금방 적응한다고. 근교로 가는 수고를 덜 수 있고, 낚시와 관련한 장비 일체 또한 무료로 대여해주어 ‘손맛’을 느껴보고 싶은 이라면 퇴근 후 가까운 낚시 카페에 가보는 건 어떨는지.

○ 주소 : 서대문구 명물길 66 , 문의 : 02-363-6606

한강에서 즐기는 이색 수상스포츠

한강 위 짜릿한 공간 ‘루나루’

간단한 조작법만 배우면 한여름 밤 한강에서 이색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어스레한 하늘을 배경으로 즐기는 패들보드는 이색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 뚝섬유원지에 위치한 서울윈드서핑장은 하루 이용료 3만 원 하는 ‘선셋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패들보드나 카약 등 간단한 기본 교육 후 방수복을 갖춰 입으면 준비 끝. 한강의 물결에 몸을 맡기고 자연스럽게 출렁거림을 만끽하는 시간은 짜릿 하면서도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무동력 스포츠인 카약은 한강 물살이 세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노질에 익숙해질 수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을 제외한 모든 날에 이용 가능하며, 부모가 동반할 경우 어린이도 즐길 수 있다.

○ 주소 : 광진구 자양동 94 서울윈드서핑장 , 문의 : 010-3913-2915

복합 문화시설로 재탄생한 볼링장

반짝반짝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스트라이크! ‘홍대 태화볼링센터’

볼링은 1980년대 이후부터 우리나라에 자리 잡기 시작한 대중적인 스포츠 중 하나다. 20m가 넘는 레인 끝에 자리한 10개의 핀을 공으로 쓰러뜨리는 방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꼽힌다. 일요일 낮에 방송으로도 중계하던 볼링 경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법한 추억. 최근 들어 볼링장이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시설로 재탄생하고 있다. 단순히 승부를 겨루는 경기장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요소에 안주부터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 어두운 실내는 야광 조명으로 밝히는 등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한 일명 ‘록 볼링장’이 두드러지는 것도 바로 이런 흐름과 연관 있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홍대 앞의 ‘태화볼링센터’는 레인 끝 대형 화면에 신나는 영상이 나와 흥을 더욱 돋운다.

○ 주소 : 마포구 와우산로 111 , 문의 : 02-3142-3347

글 제민주 사진 홍하얀
출처 서울사랑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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