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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강감찬 장군을 만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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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 장군 기마청동상

낙성대 공원 앞 강감찬 장군 기마청동상

‘어느 날 밤, 한 사신이 길을 가다가 큰 별이 어느 집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집을 찾아갔더니, 마침 그 집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다…’ 세종실록에 전해지는 이 탄생설화의 주인공은 강감찬이다.

강감찬은 훗날 명장이 되어 ‘귀주대첩’으로 거란을 크게 무찌른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과 더불어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3대 대첩’으로 꼽힌다.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전시해 놓은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호국의 달인 6월, 고려시대의 명장, 강감찬 장군(948~1031)의 흔적을 찾아 낙성대로 향했다. 그가 태어날 당시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는 이야기에 따라 이름 붙은 곳이 바로 ‘낙성대(落星垈)’다. 장군의 생가 터가 있는 관악구는 강감찬 장군과 관련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낙성대역과 낙선대공원도 장군의 생가 터인 ‘낙성대’에서 따온 명칭들이다.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는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역사에 들어서면 갑옷을 입은 강감찬 장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역사 벽면에서 마주하게 된다. 신비한 탄생설화와 귀주대첩에 대한 설명, 거란과의 전투장면 등 장군의 일생이 그림과 글로 역사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무심코 지나던 시민들은 문득 발길을 멈추면서 “아하, 그래서 여기가 낙성대역이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강감찬장군 생가터

강감찬장군 생가터

낙성대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서울대 후문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인헌초등학교’가 보인다. ‘인헌’은 강감찬장군의 시호로 관악구에서는 동명으로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감찬 장군의 생가터는 낙성대역에서 5분 남짓한 거리에 있다. ‘별이 떨어진 터’라는 뜻으로 세종실록과 동국여지승람에 한 토막 설화로 전해지는 낙성대가 바로 이곳이다. 고려시대의 명장, 강감찬장군의 탄생지가 관악구 봉천동228번지(낙성대동)임을 알리는 팻말을 읽어 내리며 주위를 자꾸 살피게 된다. 그가 그다지 먼 과거 속 인물로 느껴지질 않아서다.

주택가 소공원에 자리한 장군의 생가터에는 사적지임을 알리는 낙성대유허비와 향나무 한그루가 조촐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래 생가터에는 그의 공덕을 기려 백성들이 세웠다는 3층석탑이 있었지만 1974년, 낙성대공원을 조성하면서 공원으로 이전했다. 또한 장군과 더불어 자랐다는 오래된 향나무도 있었지만 고사했다. 현재 생가 옛터에 있는 향나무는 옛 강감찬향나무의 뒤를 이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빈자리에 심은 향나무라고 한다. 아무쪼록 장군의 씩씩한 기상처럼 향나무가 잘 자라 주길 바래보며 발길을 낙성대공원으로 옮겼다.

낙성대공원 앞 광장

낙성대공원 앞 광장

널따란 공원 앞 광장에 이르면 강감찬 장군의 기마청동상이 먼저 반긴다. 생가터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 낙성대공원은 거란에 맞서 나라를 구한 강감찬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4년에 조성한 곳이다. 공원에는 기마청동상을 비롯해 사당인 안국사와 삼층석탑, 강감찬 전시관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장군의 숨결을 좀 더 가까이서 느끼려면 향을 피우는 사당인 안국사까지 둘러봄이 좋다. 안국사는 홍살문과 외삼문인 안국문, 그리고 내삼문까지 지나야 닿을 수 있다. 홍살문은 사당에 들어서기 전, 충분한 예를 갖추라는 뜻인지라 절로 매무새를 가다듬게 된다.

낙성대 생가터에서 옮겨 온 삼층석탑

낙성대 생가터에서 옮겨 온 삼층석탑

문 하나를 지나왔을 뿐인데 안국문에 들어서니 주위가 한결 더 고요하다. 낙성대 생가터에서 옮겨 왔다는 삼층석탑(서울시 유형문화재 4호)도 이곳에 있다. 얼핏 보면 절간의 탑처럼 보이지만 아래층 탑신에 ‘강감찬 낙성대’라고 또렷하게 새겨져 있음이 탑의 내력을 웅변해 주고 있다. 탑을 세워 줄 정도로 백성들에게 추앙받던 인물이었음을 말이다. 탑 맞은편에는 사적비를 세워놓았다.

안국사 전경

안국사 전경

강감찬 장군의 영정을 모신 안국사는 내삼문을 지나 공원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있다. 고려시대 대표적 목조 건축물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모델로 하여 세운 전각으로 청기와 지붕이 올려져 있음이 이채롭다. 특히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과 같이 안국사의 기둥 역시 기둥 중간 부분이 불룩한 배흘림기둥이라서 등을 기대고 싶게 만든다. 관람객들이 향로 너머 갑옷 차림의 장군의 영정에 차례로 묵념을 올린다. 장군의 영정 좌우로 턴생설화와 귀주대첩 전투장면 등이 그려진 기록화가 보인다.

낙성대공원 강감찬 전시관 내부

낙성대공원 강감찬 전시관 내부

낙성대공원에 있는 강감찬 전시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장군의 탄생설화와 전투장면 등이 그려져 있고, 당시 고려와 거란과의 역사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고려시대의 역사를 훑어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거란의 침입과 역사에 길이 남을 귀주대첩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트릭아트 벽화를 이용한 포토존도 만나볼 수 있다. 강감찬 장군이 쓴 한시도 전시돼 있다. 과거에 급제해 벼슬길에 오른 문신으로 후에 문하시중이 되어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전시관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낙성대공원에는 산책로와 연못이 조성돼있다

낙성대공원에는 산책로와 연못이 조성돼있다

낙성대 공원에는 동네 어르신부터 유모차를 탄 아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공원 너른 광장 둘레로 그늘진 산책로와 연못이 조성돼 있어 천천히 산책하기에도 좋다. 전통혼례와 국악놀이마당이 펼쳐지는 전통소극장과 장터와 공연 등을 벌일 수 있는 널따란 야외광장, 연못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 6월, 강감찬 장군의 신비로운 탄생 설화가 깃든 낙성대 생가터를 돌아보고 낙성대공원에도 들러 장군의 위업을 기리고 역사적 자긍심을 느껴보면 어떨까?

■ 낙성대공원
○위치 : 서울시 관악구 낙성대로 77
○교통 :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에서 서울대입구 방향으로 도보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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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분 생산일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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