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에너지 수호 천사단 나눔장터 부스에 걸린 에코 복주머니

‘에너지 수호 천사단’이 광화문광장에 나타났다. 보라색 조끼를 입은 학생들은 학교는 다르지만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시민들에게 알렸다. 장터를 열어 다시 쓸 수 있는 물품들을 시민과 나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들을 체험하는 등 에너지를 소중히 다루는 방법들을 전했다.

지난 16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서 ‘2018 에너지수호천사단 나눔장터 &서울시 홍보대사 애장품 에너지나눔 경매 행사’를 개최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이 행사는 이날 나온 수익금 전액은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에너지 취약계층이란 소득의 10% 이상을 전기요금, 난방비 등으로 사용하는 가구로, 건강한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하는 가구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나눔 장터

오전 10시부터 나눔장터가 열렸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에너지 수호 천사단이 준비한 장터는 다 읽은 책과 작아서 입지 못하는 옷, 쓰지 않는 물건 등을 모아 판매하는 자리였다. 올해엔 총 160개 팀이 참여했다.

나눔 장터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나눔 장터에서 나온 물품들은 아이들이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물품들이 많았고 매우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서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민에게 물품을 파는 에너지 수호 천사단(좌). 팔찌를 만들고 있는 학생들(우)

나눔 장터 한 켠에는 또 다른 부스들이 존재했다. 태양열 조리기, 자전거 발전기로 음식과 주스를 만들어보는 ‘에너지 체험마당’, 에너지 수호 천사단이 준비한 공연이 열리는 ‘재능마당’ 등 여러 프로그램들이 운영됐다.

특히, 체험마당은 각 학교, 복지관 등 동아리에서 에코백 만들기, 파라코트 팔찌 만들기, 공기정화 화분 만들기, 지구를 살리는 손수건, 자외선 야광 팔찌&부채 등 실생활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물품들을 만들 수 있다 보니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서울시 홍보대사 애장품 경매 현장

오후 12시 30분부터는 광화문 중앙광장 무대에서 서울시 홍보대사 16인의 애장품 에너지 나눔 경매가 진행됐다.

최현석 셰프는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주방에서 사용하는 프라이팬을 자신의 사인과 함께 내놓았고, 방송인 사유리는 MBC TV <진짜사나이> 촬영 때 썼던 밀리터리 모자, 배우 한예리는 단막극 <연우의 여름> 출연 당시 사용했던 기타를 경매 물품으로 냈다.

이밖에도 배우 최불암은 사인 다이어리 3종을, 개그맨 박수홍은 음악 CD와 모자를, 개그맨 장도연은 스웨터를, 홍혜걸과 여에스더 부부는 커플 우산을, 컬투(정찬우, 김태균)는 운동복과 선글라스 등 다양한 물품들을 경매에 내놓았다.

유명 연예인들의 사연 있는 물품들의 경매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대부분 원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낙찰됐다. 10만 원이 넘어가는 선글라스를 1만5,000원에 낙찰되기도 하는 등 운 좋은 사례들도 발생했다. 시민들은 한 품목이 경매로 판매될 때마다 박수치면서 의미 있는 행사의 취지를 다졌다.

경매에 참여한 최고은 씨는 “광화문에 들렀다가 경매까지 참여하게 됐다. 원하는 물품이 있는데 꼭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통기타를 경매로 얻은 한 시민은 “의미 있는 경매에 참석해 물건까지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에너지 절약 관련 문제에 대해 OX 퀴즈를 펼치는 시민들

마지막 행사로는 ‘OX 퀴즈’가 펼쳐졌다. 에너지 절약에 관한 문제들을 듣고 맞추는 시간이었다. 에너지 수호 천사단인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해 에너지에 관한 상식들을 풀어 보았다. 문제를 풀면서 내가 몰랐던 에너지 상식들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문제는 다음과 같다. 함께 풀어보자.

에너지 수호 천사단이 써놓은 에너지 절약 메시지

행사는 4시간 동안 진행됐다. 뜨거운 뙤약볕에서 에너지 수호 천사단은 땀 흘리는 가운데서도 에너지 절약하는 방법들을 인지하고 알리는 데 열중했다. 에너지 수호 천사단의 노력 덕분에 이날 수익금은 105만1,030원이 나왔다. 수익금 전액은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에너지 수호 천사단

에너지 수호 천사단인 한 학생은 “단순히 교과서로 배우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회가 돼 더 좋았어요. 저부터 에너지를 아끼는 습관을 지니도록 노력할 거예요”라고 밝혔다.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에너지 절약을 말하는 아이들의 외침, 그 음성들이 메아리가 되어 수많은 서울 시민들에게 크게 울려 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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