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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난파 가옥에서 부르는 울밑에선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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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난파 가옥 전경

홍난파 가옥 전경

봄과 함께?찾아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젖어 문득 가곡 봉선화가 떠오른다.

‘울밑에선 봉선화야 / 네모양이 처량하다’로 시작되는 홍난파 작곡, 김형준 작사 ‘봉선화’는 일제 치하 우리 민족의 모습을 초라한 초가집 울타리 밑 봉선화의 이미지에 투영하고 있다. 이곡 제3절의 ‘화창스런 봄바람에 / 환생키를 바라노라’라는 구절에서는 혼백만은 죽지 않고 길이 남아서 새봄에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홍난파의 작곡 세계가 소개된 전시물

홍난파의 작곡 세계를 소개한 전시물

특히, 봉선화를 처음 부른 평안남도 출신 가수 故 김천애는 훗날 통일이 되면 꼭 고향에 돌아가서 ‘봉선화’를 부르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평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월 1길 38(홍파동)에 위치한 홍난파 가옥을 찾았다. 경교장과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지나 경희궁 자이 아파트와 서울시 교육청 사이 송월길을 따라 십여 분을 걷다보면 홍난파 선생의 흉상과 함께 월암근린공원 옆에 위치한 홍난파 가옥을 만나게 된다.

홍난파의 생애를 볼 수 있는 전시물

홍난파의 생애를 볼 수 있는 전시물

홍난파 가옥은 1930년 독일 선교사가 지은 서양 주택으로, 홍난파 선생이 인수하여 여생의 마지막 6년을 보낸 곳이다.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제90호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하절기(4월~10월)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동절기(11월~3월)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만 짧은 시간 개방한다. 아쉽게도 지난 주말에는 관람을 하지 못했던 터라 처음으로 내부를 관람할 수 있어 설레었다.

홍난파의 집이라는 문구 아래 벽난로와 그랜드 피아노가 인상적이다

홍난파의 집이라는 문구 아래 벽난로와 그랜드 피아노가 인상적이다

초인종을 누르니 중년의 여성 관리인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먼저 거실 한 켠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창작 음악의 선구자인 홍난파 선생이 작곡한 ‘봉선화’,‘ 봄처녀’ 등 가곡과 ‘고향의 봄’, ‘퐁당퐁당’ 등 동요들이 소개돼 있다.

또 한 편에는 오래된 첼로와 홍난파 선생의 업적소개와 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홍난파 선생의 본명은 홍영우로 ‘난파’는 그의 호로 ‘난이 피는 언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특히 ‘홍난파의 집’이라는 문구 아래 위치한 벽난로와 함께 그랜드 피아노가 인상적이었다.

낡은 풍금과 홍난파 가곡제 포스터가 있는 방

낡은 풍금과 홍난파 가곡제 포스터가 있는 방

거실 안쪽에는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거실에 비해 전시물은 거의 없고 지금도 소리를 내는 낡은 풍금과 매년 이곳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홍난파 가곡제의 포스터가 눈에 띈다.

1941년 44세의 나이로 타계하기까지 그가 작곡한 민족의 애환을 담은 가곡과 동요들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그러나 우리나라 근대음악의 선구자로서 큰 업적을 남겼음에도 조선문예회 활동 등 최근 들어난 친일행적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홍파동 홍난파 가옥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월1길 38

○휴관 : 주말, 공휴일

○이용시간 : 하절기(4~10월) 11:00~17:00 / 동절기(11~3월) 11:00~16:00

○문의 : 070-8112-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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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난파 가옥에서 부르는 울밑에선 봉선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경민 생산일 2018-05-04
관리번호 D000003355043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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