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만화의 상상력을 담은 걷고 싶은 거리 ‘재미로’

‘명동에 이런 곳이 있었나?’ 사람에 치이는 복작복작한 명동 번화가를 벗어난 명동역 3번 출구 앞 상상공원. 여기서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조성된 테마거리 ‘재미로’ 골목이 이어진다.

‘재미로’ 골목엔 만화의 상상력이 가득한 조형물과 벽화, 이색가게이자 문화체험공간인 ‘재미랑’이 모여 있고 그 끝엔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있다. 재미로 안에 위치한 명동주민센터까지도 벽면에 만화 캐릭터가 붙어있을 정도이니 온 동네가 만화세상이다.

재미로 골목에서 만난 재미랑 4호 ‘삼박자 만화공방’, 만화책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재미랑은 재미로에 조성된 복합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현재 리뉴얼 중인 3호를 제외하고 1호~6호까지 총 다섯 개 지점이 운영 중이다. 캐릭터 비누 만들기, 미니블록으로 픽셀 아트 제작하기 등 각 재미랑마다 특색 있는 문화체험이 가능하다.

재미랑 1호 ‘뺨이스튜디오’에서 컬러테라피 체험을 직접 해봤다. 어린 시절 즐겨하던 색칠공부보다 더 흥미로웠고 색칠에 집중하다 보니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상품샵도 눈길을 끈다.

재미랑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둘러보다 보면 한창 작업 중인 모습도 마주하게 된다. 재미랑 5호 ‘콘텐츠창작인마을’에서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활동인형공방’을 방문했다. 박세홍 작가는 피규어의 관절을 제작하는 과정을 알려주었고, 이렇게 완성한 피규어를 적용한 영상까지 구경했다.

삼박자 만화공방에 전시된, 아이들이 그린 캔버스 만화 작품들

만화, 동화, 일러스트 등의 작업을 주로 하는 3인의 작가가 모여 만든 재미랑 4호 ‘삼박자 만화공방’에선 자신만의 만화책도 만들 수 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웹툰 1회 체험뿐 아니라, 다양한 미술 관련 정규강좌도 있으니 평소 관심 있던 시민들은 눈여겨 볼만하다.

5월, 만원 티켓으로 음식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로 공방길 문화 체험투어’가 진행된다.

5월 한 달 동안 단돈 만원으로 ‘재미로 공방길 문화 체험투어’가 진행된다. 만원 티켓 한 장으로 테이크아웃 메뉴와 체험 코스를 하나씩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삼박자 만화공방’의 캔버스 만화그림 체험, ‘뺨이스튜디오’의 컬러링북 체험 등 8가지 체험프로그램에서 한 가지와 수제햄버거, 떡볶이, 하드타코 등 7가지의 음식 한 가지, 각각 1종씩 선택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정문 전경

재미로 끝자락을 지나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다다랐다. 1층엔 국내 최초 애니메이션 전용극장 서울애니시네마를 비롯하여 코스프레 스튜디오 각종 전시관과 갤러리, 성우더빙체험, 스톱모션체험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합리적 가격의 키즈카페도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키즈카페

클레이로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준비된 세트에서 스톱애니메이션 촬영까지 해보는 스톱모션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해봤다. 아기공룡 둘리를 만들어 침대에 눕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어설퍼도 꽤나 맘에 들었다. 만든 영상은 이메일로 보내주어 휴대폰에 저장해 두었다. 가끔 꺼내보면 즐거울 것 같다.

‘엽스타일 디오라마관’(좌), 기획전시 ‘키덜트 컬렉팅의 신세계 특별전’(우)

2층 기획전시실에선 <키덜트 컬렉팅의 ‘신세계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2019년 하반기 출시 예정작품인 국내 최초 공개되는 피규어가 눈길을 끈다. 바로 옆 ‘엽스타일 디오라마(미니어처)관’은 음향과 조명, 특수효과, 영화OST를 접목한 공간이다. 복도에선 과거 애니메이션 포스터들과 다양한 작가 작품들을 전시해 갤러리를 연상시켰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스톱모션 체험관. 직접 만든 캐릭터로 스톱모션을 촬영해볼 수 있다.

어린이 날을 앞두고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선 특별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리는 캐릭터 페스티벌 <캐릭터 여행 떠나자!>이다. ‘터닝메카드’ ‘미니특공대’ 등 캐릭터와 연계한 다양한 공연과 야외주차장에 설치되는 캐릭터마을 등 아이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25개의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입장료는 어린이 5,000원 어른 3,000원으로, 입장객 전원에게？푸짐한 럭키백도 증정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8월부터 4년 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공사기간 동안 명동 3번 출구 근처로 이전해 정상운영할 예정이긴 하지만, 공사 완료 전까진 한동안 지금의 공간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어린이날 행사는 한정판 느낌이다. 아이들과？이번 한정판 선물을 함께 풀어보면 어떨까.

본 콘텐츠는 서울시'내 손안에 서울'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내 손안의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