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아라!' 종로꽃시장서 찾은 공기정화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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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6가 동대문종합시장 건너편에 자리한 종로꽃시장

종로6가 동대문종합시장 건너편에 자리한 종로꽃시장

함께서울 착한경제 (96) - 종로꽃시장 봄맞이

3월 27일부터 미세먼지 환경 기준이 강화된다. 일평균 기준 공기 1㎥당 현행 50㎍에서 35㎍로, 연평균 기준은 현행 25㎍에서 15㎍로 조정된다. 이렇게 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16~35㎍/㎥이면 ‘보통’, 36~75㎍/㎥이면 ‘나쁨’, 76㎍/㎥ 이상이면 ‘매우나쁨’이 된다. 비록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 기준 25㎍/㎥, 연평균 기준 1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미국,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강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미세먼지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는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라 반갑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며칠째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를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답답하다. 기다리던 봄꽃 소식보다 극성인 미세먼지, 제대로 날려버릴 방법은 없을까? 서울에서 봄꽃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 '종로 꽃시장'에서 미세먼지도 잡고 공기정화에, 봄 인테리어 효과까지 낼 수 있는 실속 있는 실내식물에 대해 알아보았다.??

도심 화훼시장 종로꽃시장에 만난 김용자 지부장(좌)과 각종 봄꽃들(우).

도심 화훼시장 종로꽃시장에 만난 김용자 지부장(좌)과 각종 봄꽃들(우).

서울의 화훼시장 하면 양재동 화훼공판장, 헌인화훼단지, 장암꽃단지 등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대부분 서울 외곽 경계에 자리 잡고 있어 찾아가기 쉽지 않다.

그런데 서울 도심에도 화훼시장이 있다. 바로 '종로꽃시장'이다. 종로6가 동대문종합시장 건너편 종로41길을 따라 화원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작은 초본류부터 구근류 등 앙증맞은 봄꽃들을 판매하는 곳도 보이고, 다육식물, 허브 종류는 물론, 관엽식물, 자생식물, 수생식물, 과실나무까지 화훼단지 못지않게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판매하고 있다. 각종 씨앗뿐만 아니라 분갈이용 흙이나 비료, 전지가위, 물조리개, 화분 등 부자재를 판매하는 곳도 보인다.

"요즘은 아무래도 씨앗이나 채소 모종, 마당에 심을 나무 종류나 철쭉 같은 것들을 많이 찾으세요. 장미나 자스민, 팬지, 수선화도 잘 나가죠" 종로꽃시장 김용자 지부장은 이곳에서 화원을 한 지 9년 정도 됐다고 한다. 요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식물 종류부터 잘 키우는 법 등 다소 귀찮을 법한 질문들에도 하나하나 상세히 답변해 주었다.

"주기적으로 물 주는 거 하고, 온도, 빛의 양, 그러니까 추위에 약한지, 노지 월동이 가능한지 등이랑, 양지에서 키워야 하는지 실내에서도 키울 수 있는지 하는 것만 조절하시면 다 괜찮아요. 햇빛을 봐야 하는데 그늘에서 키우면 꽃이 오래 안 가긴 하죠."

설명을 듣고 보니, 식물을 놓을 장소가 실내인지 베란다인지 햇볕이 바로 들어오는 곳인지 창가인지 등은 미리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 사는 것이 좋을 듯싶다.

봄빛 가득한 수선화 모종은 하나에 2,000원, 자홍색 고운 랜디는 3,000원, 무릎 정도 높이의 관엽 식물도 이곳 종로 꽃시장에선 1만원대면 살 수 있다. 꽃시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중 화원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그러고 보니, 큰돈 들이지 않고 봄맞이 인테리어 효과를 내기엔 식물만 한 게 없어 보인다. 게다가 식물은 스트레스 완화와 기분전환, 심리치료는 물론, 습도조절이나 전자파 차단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보다 매력적인 건, 미세먼지 제거와 공기정화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것.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로 미세먼지까지 잡을 수 있다니, 과연 사실일까?

반려식물로 미세먼지 잡고 인테리어 효과에 기분까지 업!

식물은 광합성 시 주로 잎 뒷면에 있는 기공을 통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영양분을 만들고 산소를 내뿜는다. 이때 단순히 이산화탄소만 흡수하는 게 아니라, 미세먼지나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질소화합물, 오존 같은 각종 공기오염물질도 흡수한다. 새집증후군이나 병든 건물 증후군의 주범으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 벤젠, 크로로포름과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함께 흡수한다.

식물의 기공은 그 크기가 식물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μm 정도로 2.5μm 이하의 초미세먼지와 10㎛ 이하의 미세먼지까지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잎으로 먼지를 흡착해 공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식물도 있다. 잎 표면에 반질반질한 왁스층이 있는 식물로, 증산작용에 의해 왁스 층이 끈적끈적해져 미세먼지가 달라붙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털이 나 있는 식물들도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달라붙게 해 제거한다. 식물의 뿌리 부근 토양 내에 있는 다양한 미생물들도 공기오염물질을 분해하거나 해독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음이온과 같이 식물에서 배출된 물질도 공기정화 작용을 한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공기오염물질 대부분이 양이온이기 때문에 광합성 시 나온 음이온에 의해 중화·제거된다. 이러한 음이온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신체 이온 불균형을 해결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산세베리아, 팔손이나무, 스파티필름, 심비디움, 광나무 등이 음이온을 많이 발생시킨다.

미세먼지 제거 능력이 뛰어난 식물로는 틸란드시아, 아이비, 보스톤고사리, 스킨답서스, 넉줄 고사리, 아레카야자 등이 있다. 잎이 넓을수록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침엽수와 같이 잎이 가늘고 사이사이 공기와 접촉할 기회가 많은 잎이 구조적으로 더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 밖에도 각종 공기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우수한 식물로 고비, 부처손, 넉줄고사리, 안스리움, 돈나무, 클로로피텀, 쉐프레라, 백량금, 산호수, 벤자민고무나무, 관음죽, 파키라가, 아이비, 거베라 등을 추천할 만하다.

미세먼지 제거에 탁월한 틸란드시아, 산세베리아(좌), 반가운 봄꽃 랜디 제라늄(우)

미세먼지 제거에 탁월한 틸란드시아, 산세베리아(좌), 반가운 봄꽃 랜디 제라늄(우)

그렇다면 식물을 어느 정도 배치해야 공기정화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일반 가정집에선 한 평 (3.3㎡)당 중간 크기 화분 (30cm~1m) 한 개를 두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공간 부피 대비 2%의 식물을 두면 미세먼지뿐 아니라 포름알데히드, 톨루엔이 각각 50.4%와 60.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최소한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6평짜리 거실에는 1m 이상의 식물 4개, 방에는 작은 화분 3개 정도 배치하는 것이 좋다.

거실에 둘 화분으로는 관엽식물 나무 종류로 고르고, 그 아래 지피식물로 고사리 종류를 함께 심어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고사리 종류가 공기정화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식물을 넣은 빈방에 미세먼지를 투입한 후 4시간 뒤 측정한 결과, 산호수가 있는 곳에서는 70%, 틸란드시아는 69%, 벵갈고무나무는 67%, 아이비는 65% 줄어들었다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 당 미세먼지 흡수량은 연간 35.7g이다. 도시 내에서도 숲이 있는 곳이 도심보다 미세먼지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지난 23일 산림청과 '미세먼지 저감 및 품격 있는 도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세먼지로부터 푸른 하늘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 중 하나로 녹지를 확대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올봄엔 미세먼지 걱정 대신, 미세먼지 잡는 공기정화식물을 집안 곳곳에 들여놓는 건 어떨까? 지역 주민들과 자투리땅에 나무를 심고, 아이들과 텃밭을 가꿔 봐도 좋을 것이다. 그도 아니면, 집 근처 화원이라도 들러 작은 화분 하나라도 장만해보자.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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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잡아라!' 종로꽃시장서 찾은 공기정화식물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33249113 등록일 2018-03-28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이현정 생산일 2018-03-27
라이선스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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