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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에서 기억하는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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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운동기념탑 주변 조형물

3·1독립운동기념탑 주변 조형물

장충동 남산공원 산책을 하고서 국립극장을 지나서 가는 길에 ‘3·1독립운동기념탑’을 마주했다. 삼일절 99주년인 올해, 100주년 앞두고 있어서인지 국난에서 벗어나고자 온 국민이 나섰던 그날의 함성이 전해져오는 것 같아 발길을 멈췄다.

높이 19m 19cm(3·1운동이 일어났던 해인 1919년을 의미)의 3·1독립운동기념탑은 기단 오석판에 3·1독립선언서가 새겨 있다. 독립선언서에는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한다. 이 선언을 세계 온 나라에 알리어 인류 평등의 크고 바른 도리를 분명히 하며, 이것을 후손들에게 깨우쳐 우리 민족이 자기의 힘으로 살아가는 정당한 권리를 길이 지녀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라는 우리 민족이 이루고 나아가려는 바를 담고 있다.

좌·우측으로 한글과 영문 뒷면에는 기념탑 건립 취지문과 건립개요, 헌시가 있다. 3개의 기둥 축은 천·지·인과 천도교·기독교·불교 연합의 상징으로 마치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듯하며, 삼태극(우주)을 원구로 구성하였다. 3·1운동이 조국과 민족의 해방을 위한 세계 최초의 종교연합운동으로서 비폭력 평화운동의 시발점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원구 위에는 동서남북 4방위를 조형화한 민족웅비의 상을 올려놓았다.

정부수립 제50주년 기념일인 1998년 8월 15일에 착공한 3·1독립운동기념탑은, 3·1운동 80주년 기념일인 1999년 3월 1일에 준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탑 주변을 둘러보며 독립의 의미를 가슴에 새겨보았다. 벽면에 새겨진 조각 속 장면에 그만 시선을 빼앗겼다. 일본 순사가 총검을 겨누고 있는데 사람들의 눈빛에 두려움 같은 건 찾아 볼 수가 없다. 굳건한 표정으로 목이 쉬어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또 외치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귓전에 전해지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대한독립만세!” 얼마나 부르고 싶었던 한마디였을까, 삼일절 99주년인 해에 목이 쉬도록 불러도 아깝지 않을 말이 아닐까 싶다.

남산2호터널 입구 근처에 세워져 있는 유관순 동상

남산2호터널 입구 근처에 세워져 있는 유관순 동상

내려오는 길에 남산2호터널 입구에서 유관순 동상과 마주쳤다. 1919년 4월 1일, 3,000여 명의 시위 군중이 모인 아우내 장터에서 유관순은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시위 군중들에게 나누어 주고, 시위대열의 선두에 서서 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행진을 주도하였다. 당시 여고생이었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올 수 있었는지... 독립만세운동의 주동자로 체포된 유관순은 서대문형무소에 감금 되었고, 옥중에서도 계속 독립만세를 외치다가 모진 고문으로 결국 1920년 10월,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옥중에서 순국하였다.

그녀의 짧은 생이 가슴 아프지만 더없이 빛나는 것은 우리 민족과 나라의 자주독립의 길에 등불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동상높이 3m, 좌대높이 6.8m의 동상 앞에 서서 나는 태극기 대신에 마음속의 대한독립만세를 외쳐본다. 장충동과 더불어 서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생활 속 독립운동의 흔적은 그저 스쳐가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88서울올림픽에 이어 30년 후인 오늘 대한민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그곳에는 독립을 위해 고된 길을 걸어낸 순국선열의 발자취가 있었음을 우리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3·1운동이 일어 난지 99주년이라는 시간을 그렇게 기념해본다.

3·1독립운동기념탑

3·1독립운동기념탑

3·1독립운동기념탑 및 유관순 동상 안내
위치 : 3·1독립운동기념탑 중구 장충단로91 (장둥동2가) / 유관순 동상 중구 장충단로101 (장충동2가)

문서 정보

장충동에서 기억하는 1919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방윤희 생산일 2018-02-28
관리번호 D000003293286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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