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다문화 가족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부모 중 한 명은 다른 민족인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단일민족이라는 우리나라의 특징도 이제는 서서히 변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게 될 국제화 시대에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 나라의 민족이나 언어, 인종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해 문화적 다양성을 느끼고자 만든 기관이 있다. 은평구 불광동에 자리 잡은 '세계다문화 박물관'이다.

세계의 악기

세계 각국의 유명 미니어처 건축물, 악기, 의상, 인형, 화폐 등의 전시물이 가득한 세계다문화박물관은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재미있다. 더욱이 어렸을 때부터 외국인과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다문화 교육을 받는다면 넓은 시야를 가지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다문화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아이들에게 열린 마음을 갖고, 더 넓은 세계를 품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지난주 다녀왔던 주말체험 프로그램은 ‘세계의 해양교통수단’이었다. 그중 영국체험을 예약하고 박물관으로 찾아갔다. 외관부터 그리스 신전 같은 웅장한 모습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서 명단을 체크하고 바로 수업이 시작됐다. 영어로 설명하는 외국인 선생님을 따라 박물관 내부부터 관람하였다. 세계다문화박물관은 5층 건물로 1층부터 차례차례 구경하면서 위로 올라갔다.

러시아 바실리성당과 이집트 피라미드를 재현해 놓았다.

1층부터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을 가득 만나볼 수 있었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을 시작으로 피사의 사탑, 진실의 입, 몽골 게르, 네덜란드 풍차와 클롬펜, 인도 타지마할, 러시아 바실리 성당, 미국 뉴욕의 모습들을 차례차례 보았다. 1층의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것은 터키 트로이 목마. 목마 안에 숨어 트로이로 성안으로 들어가 승리를 거머쥔 그리스군 이야기로 ‘트로이의 목마’는 외부에서 들어온 요인에 의해 내부가 무너지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

2층에서는 이집트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과 진시황릉 병마용갱, 태국의 에메랄드 사원을 만나보았다. 피라미드는 약간 어두운 조명의 공간에 오벨리스크가 우뚝 서 있고 입구는 아누비스가 지키고 있었다. 발 아래로는 투탕카멘 관이 보이는 이색적인 공간이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가면들과 곤돌라, 그리고 세계 각국의 화폐와 인형, 의상, 악기 등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타이타닉호를 만들어 본 어린이

4층으로 올라가서는 요리체험실에서 영국의 전통음식 버블 앤 스퀘크(Bubble&Squeak)를 만들었다. 이는 으깬 감자와 양배추를 섞어 튀기는 요리로, 앞치마와 모자를 쓴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감자를 으깨고 재료를 구웠다.

아이들이 요리를 만드는 동안 부모들은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커피와 주스 등이 무료로 제공되어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목을 축였다. 요리 수업이 끝난 후에는 5층으로 올라가 입체 퍼즐로 타이타닉호를 만들었다. 영어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어색함으로 쭈뼛거리며 박물관을 들어서던 아이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2시간 후 체험을 마치고 나갈 때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학부모라운지에서 아이들이 체험하는 동안 기다릴 수 있다.

12월 주말체험 프로그램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세계의 겨울스포츠’를 진행한다. 특별체험 프로그램으로 12월 16일 글로벌 페스티벌, 12월 25일 세계의 크리스마스 등도 준비돼 있다. 세계다문화박물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도 경험하고 특별한 체험도 하다보면 한 해의 마무리를 멋지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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