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유턴, 안전하게 하세요

문서 본문


서울역 앞 교차로ⓒnews1

서울역 앞 교차로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97) 안전하게 유턴하기

자동차 운전 중 유턴(U-turn)은 양날의 칼과도 같다. 잘 쓰면 먼 거리를 돌아가지 않고도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게 해주지만, 잘못하면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과 충돌하기 십상이다.

좌회전이 왼쪽으로 90도 꺾는 것이라면, 유턴은 왼쪽으로 180도 꺾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우측통행 체제에서 상대방 교통류를 가로지르는 좌회전이 우회전보다 더 위험한데, 유턴은 좌회전보다 시간도 더 걸리고 회전량도 더 많으니 더 위험하다.

유턴은 상대방 차량과 일시적으로 마주보게 되므로 정면충돌을 당하기 쉽고, 측면 충돌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다 부딪히는 추돌보다 사고의 심각성이 더 크다. 상대방 차량 입장에서도 신호에 의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교차 차량보다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오는 유턴 차량 때문에 아찔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좁은 길 등에서는 아예 유턴이 금지되어 있는 경우도 많고, 특히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곳은 좌회전은 가능할지언정 유턴이 가능한 곳은 거의 없다.

'비보호 유턴' 사고발생시 유턴 차량 책임

따라서 유턴을 안전하게 하려면 신호등이나 교통표지를 철저하게 지키는 게 기본인데, 유턴 표지 중에서도 언제 유턴을 하라는 것인지 아리송한 경우가 있다. 바로 ‘비보호 유턴’이다.

기본적으로 유턴 표지 밑에는 보조 표지가 달려 있어서, 언제 유턴을 하라는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보조 표지란 하얀색의 가로로 긴 직사각형 표지를 말하는 것인데, 적신호 시, 좌회전 시, 보행신호 시, 직좌 시 등으로 교차로 신호 중에 어떤 신호에서 유턴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 흰색 보조 표지 없이 유턴 신호기만 덜렁 설치된 경우이다. 이 경우 운전자는 상당한 혼란을 느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을 ‘비보호 유턴’이라고 하며, 아무 조건이 없었으므로 아무 때나 유턴을 해도 된다. 즉 교차로 신호등이 적색이든 녹색이든, 좌회전이든 상관없다는 것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비보호인 만큼 상대방 차량을 조심해야 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유턴하던 차량의 책임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보면, 비보호 좌회전과의 유사성이 느껴진다. 특히 사고가 났을 때 유턴하던 차량의 책임이라는 점이 그러하다. 하지만 비보호 좌회전과 비보호 유턴은 중요한 차이가 있다. 비보호 좌회전은 녹색 신호에서 좌회전을 하는 것이지만, 비보호 유턴은 아무 때나 유턴을 한다는 것이다. 유턴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은 만큼 안전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유턴할 때는 신호등이나 교통표지를 철저하게 지키는 게 기본이다.ⓒnews1

유턴할 때는 신호등이나 교통표지를 철저하게 지키는 게 기본이다.


한편 교차로에 따라 유턴 전용신호등이 달린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신호등을 따라서 유턴하면 된다. 특히 유턴 가능 공간은 도로 중앙에 흰색 점선으로 그려져 있으므로 이곳까지 도달하여 앞차를 따라 유턴하도록 한다. 급한 마음에 노란 실선 중앙선에서 앞차와 동시에 유턴하면 안 된다.

안전한 유텁 위한 팁:①유턴신호 나온 후 핸들 꺾기 ②좌회전과 유턴 구분해 신호하기

안전한 유턴을 위한 팁도 알아보자. 보통 유턴 대기 중에 미리 핸들을 꺾어두는 경우가 있다. 빠르게 유턴을 하려는 심정은 이해되지만, 자칫 뒤차가 추돌을 해올 경우 차량이 왼쪽 앞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상대 차로 차량과 정면충돌을 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유턴신호가 나온 후 핸들을 꺾어도 충분하다. 뒤에 대기하던 차들도 유턴신호가 나오자마자 빵빵거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좌회전과 유턴의 구분이다. 좌회전 신호 시 유턴이 가능한 교차로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 보면 앞차가 좌회전을 하려는 건지 유턴을 하려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앞차를 좌회전 차량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속도를 줄이며 유턴을 하는 통에 깜짝 놀란 경험도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특히 좌회전 차량이나 유턴 차량이나 왼쪽 깜빡이를 똑같이 켜다보니 구분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뒤차에게 자신이 유턴 차량임을 확실히 알려주려면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고 수신호를 하면 좋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수신호가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이다. 애써 수신호를 해도 뒤차가 못 알아들으면 소용이 없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좌회전 차로에서 대기 중인 유턴 차량들이 사용할 수 있는 ‘유턴 수신호’를 만들어서 보급하면 좀 더 안전한 유턴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문서 정보

유턴, 안전하게 하세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한우진 생산일 2017-11-14
관리번호 D0000032001191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