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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전기료를 4만원으로 줄인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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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설치한 `태양광 미니발전소` ⓒ김영옥

집에 설치한 `태양광 미니발전소`

매년 본격적인 여름을 앞둔 이즈음이면 전기료 때문에 걱정이 앞서신다고요? 에어컨 사용도 많아지고, 냉장고 여닫는 횟수도 늘다 보니 집집마다 전기료 걱정이 높아지는데요, 이와 같은 고민 중이던 시민기자단 한 분이 전기절약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총동원해서 직접 실천해 보았습니다. 오래된 가전제품 교체에서부터 주택용 절전할인제도, 주택용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까지, 이렇게 해서 20만원이나 나가던 전기료를 무려 4만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는데요, 그 자세한 비법을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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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전기를 쓰던 시절의 반성문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 생각 없이 전기를 썼고, 전기료가 나오면 나오는 대로 내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매달 전기료를 15~20만 원씩 내야 했던 2년 전 4월, 식구가 5명, TV 3대, 컴퓨터 2대, 냉장고 3대(김치냉장고 포함), 스탠드 에어컨 1대에 벽걸이 에어컨 3대 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전기료 때문에 고민 중이던 기자는 ‘우리 집의 새는 전기 잡기’ 계획에 돌입했다. 2010년 가입한 서울시 에코마일리지(ecomileage.seoul.go.kr)에 접속해 전반적인 에너지 추이를 살폈다. 또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했다. 대기 전력을 막기 위해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코드를 부지런히 뽑는 것은 물론 집안의 모든 콘센트를 멀티탭으로 바꿨다. 식구들에게도 사용하지 않는 전기는 꼭 끄도록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초기 비용이 좀 들긴 했지만, 집안 모든 전등을 LED로 바꿨다. 발열감 때문에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거실 PDP TV 또한 10여 년 만에 LED TV로 교체했다. 570~610kWh를 넘나들며 20만 원이 넘었던 전기료는 500kWh 초반대를 유지하게 됐고, 전기료는 6만~7만 원이 덜 나왔다. 월평균 약 15만 원 선이 됐지만 그래도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보면 동일면적 다른 아파트보다 2배 가까이 전기료가 나오곤 했다.

보일러 사용이 많아지는 지난해 1월엔 “오래된 보일러를 가동하면 연료 효율이 떨어진다”는 보일러 전문가 귀띔에 따라 10년이 넘도록 사용해 온 보일러를 과감하게 바꿨다. 전년도 같은 달 대비 2~3만 원 정도 전기료를 더 절약할 수 있었다.

전기료를 절약하는 방법이라면 지나가다가도 귀를 쫑긋 세우게 됐던 기자는 어느 날 TV를 시청하다가 중요한 팁을 하나 듣고 실천하게 됐다. “이유 없이 전기료가 많이 나올 경우 집안의 오래된 가전제품을 점검해 보라”는 것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주 때부터 싱크대 일부에 붙어 있던 서랍형 김치냉장고 내용물을 다른 냉장고로 모두 옮기고 전기 코드를 뽑았다. 싱크대를 교환하면서도 좀 아까운 마음에 버리지 않고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를 보관하는 냉장고로 사용해 온 터였다. 한 달 후 전기료는 눈에 띄게 줄었다. 전 달보다 7~8만 원이 줄어 전기료가 10만 원 미만으로 내려갔다.

전기절약 혜택 알뜰하게 챙기기

4년 전부터 시어머님을 모시게 되면서 세대 구성원이 5명이 넘으면 받게 되는 대가족세대 전기할인 혜택도 챙겼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청하면 관리사무소에서 한국전력에 통보해 주기 때문에 편리했다. 다음 달부터 관리비 고지서에서 할인 명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좌측부터 2015년 3월, 2016년 3월, 2017년 4월 전기료. 전기료가 눈에 띄게 절감되었다. ⓒ김영옥

좌측부터 2015년 3월, 2016년 3월, 2017년 4월 전기료. 전기료가 눈에 띄게 절감되었다.

올해 들어서는 제도적인 혜택으로 전기료가 조금 더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대가족세대 할인 금액이 1만2,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한 2017년 1월부터 주택용 전기요금을 평균 11.6% 인하하는 ‘주택용 절전할인제도’ 혜택도 받고 있다. 누진 적용 단계가 이전 ‘6단계 11.7배수’에서 ‘3단계 3배수’로 조정된 것이 한 몫한 것은 물론 이번 달 전기사용량을 2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20% 이상 줄인 기구에 대해서는 매달 나오는 전기 요금의 10%를 할인해 주고 있어 2월에는 7,257원을, 3월에는 4,108원을, 4월에는 3,864원을 할인받았다. 올해 2월부터는 5만 원대의 전기료를 유지해, 동일 면적 다른 집보다 전기료가 덜 나오는 효과를 보고 있다.

생활 속 작은 절약 습관들이 모이면 원자력발전소도 줄일 수 있다

지난 3월, 태양광 전지판도 앞 베란다에 달았다. 서울시 베란다형 미니발전소 보급지원 사업에 신청했고, 드디어 기자의 집에도 ‘태양광 미니발전소’가 생겼다.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시민의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2014년부터 아파트 베란다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지자체 최초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 덕에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를 인버터를 통해 직접 집 안의 전원 플러그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설치도 사용도 가전제품처럼 편리했다. 가전제품처럼 이사갈 때 이전 설치도 가능하다. 보조금 지원도 사업비 총액의 50% 지원에서 75%로 지원이 확대돼, 총사업비 61만5,000원 중 서울시와 자치구 보조금을 제하면 기자가 부담한 비용은 현금 8만 원 정도였다.

태양광 미니발전소 생산 전력 측정기. 멀티탭에 직접 꽂아 사용할 수 있다. ⓒ김영옥

태양광 미니발전소 생산 전력 측정기. 멀티탭에 직접 꽂아 사용할 수 있다.

260W 베란다형 경우 월 25kWh를 생산하는데 이는 900L 양문형냉장고를 한 달 동안 가동할 수 있을 만큼의 전력량이라 한다. 에어컨을 가동하는 시기와 겨울철 보일러를 집중적으로 가동하는 시기를 제외하면 월평균 400kWh를 웃돌던 전기 사용량은 지난 4월 383kWh로 떨어졌다. 월 절감 요금이 1만 원이 조금 넘는 듯하다. 태양광 전지판을 하나 설치했다고 전기량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아닐까.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다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방법 ⓒ서울시 햇빛지도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방법

2년 동안 이런저런 방법들을 동원해 전기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달 전기료는 3만9,120원(사용량 383kWh)으로 최근 가장 저점을 찍었다. 이 기간에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도 5만 점씩 두 번 받아, 전통문화상품권과 친환경 LED스탠드를 배송받았다.

얼마 전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2014년 6월까지 원전 1기분 에너지양인 200만 TOE를 달성했다고 한다. 또한, 원전 2기분의 에너지양인 400만 TOE를 2020년까지 달성하기 위해 103개 사업을 추진해 2016년까지 162만 TOE를 완료, 총 366만 TOE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전력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저마다 가정에서 새어 나가는 전기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야 함은 물론 생활 속 작은 절약 습관을 꼭 실천해야 할 때다. 그뿐만 아니라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해 자신의 집 에너지 동향을 살피는 것은 물론 햇빛이 비치는 자투리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설치가 용이한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본다.

■ 태양광 미니발전소 안내

? 홈페이지 : 서울시 햇빛지도

? 문의 : 02-2133-3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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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영옥 생산일 2017-06-22
관리번호 D000003050557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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