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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이색 야시장! ‘1890 남산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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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 야시장 전경 ⓒ김윤경

남산골 야시장 전경

“이것 좀 드셔보시오. 내가 만든 것이니 맛은 보증하리다.”

인절미를 썰던 장인은 재미있는 말투로 손님에게 인절미를 맛보라며 말을 건다. 인심 좋은 상인은 인절미를 큼직하게 썰어 푸짐하게 나눠준다.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들어 맛을 보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떡이 이에 달라붙지 않고 맛있네.”

남산골 한옥마을 출입구(좌), `1890 남산골 야시장` 현수막(우) ⓒ김윤경

남산골 한옥마을 출입구(좌), `1890 남산골 야시장` 현수막(우)

지난 6월 3일에 남산골 한옥마을의 새로운 야시장, ‘1890 남산골 야시장’이 개장했다. 1890년대 저잣거리를 테마로 한 ‘1890 남산골 야시장’에서 상인들은 옛 복식을 입고 옛 말투를 쓴다. ‘몇 냥이오’, ‘많이 파시오’와 같은 옛날 어투, ‘하오체’를 쓰는 까닭에 상인들 말투가 생소하게 느껴진다. 손님에게도 옛 말투를 쓰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 한다며 이를 권한다. 포스터 역시 야시장보다는 전통 공연을 소개하는 듯 예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여느 야시장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남산골 야시장 저잣거리 풍경ⓒ김윤경

남산골 야시장 저잣거리 풍경

남산골 한옥마을 ‘1890 남산골 야시장’은 1890년대 장터 분위기를 잘 재연해 놓았다. 1890년대는 격동과 변화의 시대였다. 대외적으로 만국박람회에 참석해 ‘KOREA’를 알렸고, 대내적으로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 을미사변이 일어났고 대한제국을 수립했다. 또한 한국 최초 은행이 설립되고, 경부선, 경인선 등 근대 교통망이 개통된 시기이기도 하다.

남산골 야시장 구경에 나선 방문객들 모습 ⓒ김윤경

남산골 야시장 구경에 나선 방문객들 모습

야시장에는 푸드트럭을 비롯해 각종 수공예품과 꿀, 향수 등 다양한 제품이 가득했다. 또한 장터 흥을 돋우는 이벤트도 진행돼 사람들 관심을 모았다. 장터 한가운데서 아이들과 함께 윷놀이를 하는 가족도 눈에 띄었다. 민속놀이에 참여해 즐기는 외국인까지 모두들 흥겨워 보였다. 무대에서는 시간에 따라 전통연회를 열렸다.

야시장 내 곳곳에는 각종 안내사항이 한지에 적혀 붙어 있다. 특히 쓰레기통을 ‘오물 분간하는 곳’이라고 표현한 글 앞에서 방문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오물 분간하는 곳` 이라고 적힌 곳엔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다 ⓒ김윤경

`오물 분간하는 곳` 이라고 적힌 곳엔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다

직접 양봉한 꿀과 밀랍초 등을 판매한 양태홍(그린어바니스트) 씨는 “남산골 야시장은 콘셉트가 독특해 잘 정착되면 시민도 외국인도 즐거운 행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방문객들에게 옛 말투를 사용하며 판매하니,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웃음이 절로 난다. 서로가 웃음으로 대할 수 있어 좋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도시 양봉으로 성공한 꿀벌을 데리고, 아이스 허니티와 밀립초 등을 팔고 있는 안태홍 씨. ⓒ김윤경

도시 양봉으로 성공한 꿀벌을 데리고, 아이스 허니티와 밀립초 등을 팔고 있는 안태홍 씨.

‘1890 남산골 야시장’은 6월 3일을 시작으로 10월 28일까지 계속된다. 6~7월은 매주 토요일, 8~10월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5시부터 밤10시까지 운영한다. 단, 6월 17일은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1890 남산골 야시장’ 행사 대신 한지패션쇼가 열린다. 한지패션쇼는 6월 17일, 저녁7시부터 9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남산골한옥마을에는 야시장 외에도 ‘서울남산국악당’, ‘전통공원’, ‘서울천년타임캠슐’ 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전통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추천한다.

‘1890 남산골 야시장’ 나들이는 재련된 우리나라 옛 장터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이색적인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많은 장터들이 관광지와 결합되어 특색 있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하길 바란다.

해가 지고 더욱 활기를 띠는 `1890 남산골 야시장` 풍경ⓒ서울시

해가 지고 더욱 활기를 띠는 `1890 남산골 야시장` 풍경

■‘1890 남산골 야시장’ 안내
○ 기간 : 2017년 6월 3일 ~ 10월 28일 내 매주 주말 상설운영
6월~7월 매주 토요일 운영, 8월~10월 매주 금·토요일 17시~22시까지 운영
○ 장소 : 남산골 한옥마을 일대
○ 관람비 : 입장 무료, 체험비 유·무료
○ 홈페이지 : www.hanokmaeul.or.kr
○ 문의 : 02-226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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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이색 야시장! ‘1890 남산골'로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윤경 생산일 2017-06-12
관리번호 D000003041963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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