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감동! 고풍스런 한옥에서 전통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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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런 한옥에서 펼쳐지는 전통혼례. 하객들은 식장 주변과 식당(왼쪽)에서 전통혼례식을 지켜보고 있다. ⓒ최용수

고풍스런 한옥에서 펼쳐지는 전통혼례. 하객들은 식장 주변과 식당(왼쪽)에서 전통혼례식을 지켜보고 있다.

“전통혼례, 하고는 싶은데 잘 모르고 어려울 것 같아” 결혼식장을 찾은 하객들이 흔히 주고받는 대화 중 하나이다. 정말 전통혼례가 어려울까? 이를 확인해 보기 위해 직접 전통혼례식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전통혼례를 준비 중이거나 고민하는 예비신랑, 예비신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통혼례를 취재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한국의 집’이다. 고풍스러운 한옥과 결혼식 준비로 분주한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어릴 때 보았던 시골 잔칫집 분위기가 느껴진다.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을 준비할 때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이다. 이곳에서는 사전예약을 하면 신랑, 신부는 물론 혼주들까지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해준다. 또한 예식 중간에 신부 화장을 세번이나 리터치 해준다.

전통혼례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한옥을 배경으로 결혼기념사진 촬영 중이다. ⓒ최용수

전통혼례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한옥을 배경으로 결혼기념사진 촬영 중이다.

별도로 마련된 신부대기실은 아름답고 쾌적하다. 다만 신부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찾아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사람들이 신부대기실을 쉽게 찾도록 하객을 맞는 사람에게 미리 부탁해 위치를 일러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머리와 메이크업을 마친 신부는 신부대기실에 있다가 본 예식 시작 10분 전쯤 친정엄마와 혼례식장 옆 임시 신부집에서 대기한다. 이곳은 신랑이 기럭아비를 따라 청혼하러 오는 처갓집으로, 잠시나마 신부의 집이 된다. 신부는 대기하는 동안 신부집에서 식전공연과 식장을 오가는 하객들의 모습을 몰래 볼 수 있다. 이는 신부만의 특권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전통혼례식 경험자들은 그 재미가 쏠쏠하고 한다.

주자가례의 4례는 ‘의혼-납채-납폐-친영’으로 이루어져 있다. 크게 혼인에 관한 일을 의논하는 ‘의혼(議婚)’,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혼서와 예물을 보내는 ‘납채(納采)’와 ‘납폐(納幣)’,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예식을 올리고 신부를 맞아오는 예를 뜻하는 ‘친영(親迎)’ 순으로 혼례식이 진행된다.

기럭아비에게 목기러기를 건네받은 신랑이 신부집으로 향하고 있다. ⓒ최용수

기럭아비에게 목기러기를 건네받은 신랑이 신부집으로 향하고 있다.

전통혼례의 본 예식, ‘친영(親迎)’이 시작되었다. 본 혼례에서는 전안례(奠?禮), 교배례(交拜禮), 합근례(合?禮)의 순서로 진행되며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집례자(집사)가 홀기(식순)에 따라 혼례를 진행한다. 친영을 요즘 결혼식과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

신부집에 혼인 허락을 구하는 전안례(奠雁禮)

사전에 사물놀이 공연을 신청했다면, 본 예식 직전에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중 하객 한두 명을 불러내 참여케 해 잔치의 재미와 흥을 북돋운다.

공연이 끝날 즈음, 신랑은 기럭아비를 따라 신부집으로 간다.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부집의 상 위에 목기러기를 올려놓고 두 번 절하며 혼인 허락을 구하는 전안례가 이어진다. 이때 장모가 기러기 상을 받아들이면 혼인이 허락된다. 백년해로(百年偕老)를 상징하는 목기러기를 주며, 행복한 부부생활을 기원한다. 이때 기럭아비는 통상 신랑 측에서 가장 복이 많은 남자를 선정한다. 이는 사전 연습이 필요해 예식 1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협조를 구해둔다.

장모가 목기러기 상을 받아 안으로 들어가면 혼인이 승낙된다. ⓒ최용수

장모가 목기러기 상을 받아 안으로 들어가면 혼인이 승낙된다.

신랑 신부 혼례식장 입장

우리음악 악기편성법의 하나인 삼현육각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다음 순서가 진행된다. 기러기 상을 받아들인 장모가 신부와 함께 집을 나서면, 신랑은 신부와 장모를 인도해 혼례식장(大禮場)으로 들어온다. 집례자는 식순에 따라 혼례식을 진행한다. 이때 신부 곁에서 보좌하는 수모(手母)들이 혼례 관련 사항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예식이 끝날 때까지 신부는 반듯한 자세로 있어야 해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교배례(交拜禮)로 남편과 아내, 백년해로를 서약하다

전안례를 마치고 식장에 입장한 신랑, 신부는 먼저 정갈하게 손을 씻는다. 이어서 혼인서약 의미로 음양이치에 따라 서로 절을 교환한다. 음(陰)의 격인 신부가 먼저 네 번(4배) 절하고, 다음으로 신랑이 두 번(2배) 절한다. 하늘과 땅에도 혼인을 고한다. 두 사람은 교배례를 통해 남편과 아내로서 백년해로를 서약한다.

혼례식은 집례자의 진행과 수모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어 크게 어렵지 않다. ⓒ최용수

혼례식은 집례자의 진행과 수모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어 크게 어렵지 않다.

신랑 신부 술을 주고받는 합근례(合?禮)

신랑, 신부가 두 쪽으로 나눈 표주박 잔에 술을 주고받는 의례다. 술은 부부로서의 인연을 맺는 것을, 표주박에 술을 따르는 것은 부부의 화합을 의미한다. 반으로 나뉜 표주박은 그 둘이 합쳐짐으로써 온전한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합근례 때 신랑, 신부는 술을 세 번씩 나누어 마신다. 첫째 잔은 지신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고수레하는 잔, 둘째 잔과 셋째 잔은 부부 화합을 기원하는 잔이다. 이때 신랑은 술을 진짜로 마시지만, 신부에게는 시늉만 하라고 하니 어쩌면 신부에게 아쉬운 순간이기도 하다.

둘로 나뉜 표주박을 각각 나눠가진 신랑, 신부는 이를 서로 합하며 백년회로를 약속한다. ⓒ최용수

둘로 나뉜 표주박을 각각 나눠가진 신랑, 신부는 이를 서로 합하며 백년회로를 약속한다.

전통혼례와 함께 한 잊지 못할 감동

이렇게 전통혼례식이 끝나면 신랑, 신부는 혼례식장을 찾은 하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이후 예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전통한옥에서 기념사진 촬영 및 폐백이 진행된다. 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신랑, 신부와 가족들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다. 이 시간 또한 색다른 경험이자 기쁨이 될 것이다.

혼례식이 모두 끝난 뒤 신랑신부는 하객과 양가 부모님, 친인척들에게 감사인사를 올린다. ⓒ최용수

혼례식이 모두 끝난 뒤 신랑신부는 하객과 양가 부모님, 친인척들에게 감사인사를 올린다.

이날 결혼식을 마친 신랑, 신부는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할지에 대해 한참을 망설이다 결정했는데, 참 잘한 결정 같아요. 엄숙하면서도 친근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행복했어요”라며 만족해했다.

용인에서 왔다는 하객 K씨는 “전통혼례식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인데, 결혼식 하객으로 온 게 아니라 한 편의 멋진 공연을 보러 온 것 같았다. 아들이 결혼할 때 전통혼례를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혼례식 중에는 삼현육각이 배경음악이 된다. 또 신랑신부를 위한 축가 일정도 마련되어 있다. ⓒ최용수

혼례식 중에는 삼현육각이 배경음악이 된다. 또 신랑신부를 위한 축가 일정도 마련되어 있다.

물론 전통혼례방식은 지역과 가문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숭고한 혼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만은 다르지 않다. 또한 혼례 절차가 어렵거나 복잡하지도 않고, 큰 비용도 들지 않는다. 누구나 평생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하고픈 나만의 결혼식을 상상한다. 평범한 결혼식이 식상하다 느낀다면 전통혼례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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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번호 D0000030405839 등록일 2017-06-14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용수 생산일 2017-06-13
라이선스 CC BY-NC-ND